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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다.
생활이 넉넉한 도시인들은 농촌을 낭만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예찬하기 쉽다.
하지만 농민들과 그들의 자식들에게 농촌은 처절한 삶의 현장일 뿐이다.


갈릴리는 땅이 비옥해서 농업이 생업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수확되는 풍성한 농산물은 유대 지방, 특히 예루살렘의 생명선과도 같았다.
유대 지방은 척박한 땅과 농사를 짓기에는 부적절한 기후 때문에 식량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갈릴리 지방에는 소농과 땅 없는 소작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갈릴리 농민들은 뼈 빠지게 농사를 짓고도 수확의 대부분을 지주들에게 빼앗겨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다.
그래서 모진 가난을 견디지 못해 자진해서 홀로 또는 모든 식구가 농노로 전락하는 일이 속출했다.


이렇듯 비참한 갈릴리의 상황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며 자랐을 예수가 어찌 농촌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었을까.


예수는 ‘리얼리스트’였다.
예수는 가난한 시대의 구차한 삶을 등진 채로 허황한 꿈을 꾼 관념적 이상주의자가 아니었다.
예수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녔지만 현실을 적당히 외면한 채로 밤별이 곱다고 노래하는 낭만주의자가 아니었다.


예수는 믿음이 깊었지만 그 믿음 때문에 종교적 관념주의에 빠져들지는 않았다.
십중팔구 농부의 자식이나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었을 예수,
그리고 몸소 농부나 육체노동자로 잔뼈가 굵었을 예수는 자기 앞에 펼쳐진 적나라한 삶의 현실을 안고 몸부림친 리얼리스트였다.


예수는 공중의 새들과 들꽃을 보면서 하염없이 낭만에 젖지 않는다.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새들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아도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보다도 더 화려하게 차려 입은 들꽃을 보면서, 시인 예수의 상상력은 나날의 의식주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닿는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마 6:25~34)

는 말씀은 하루하루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민중들의 고단한 살림살이를 배경으로 하는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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