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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부활절 새벽 미명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삭개오 작은교회 원로목사


예수가 처형된 지 며칠 만에, 예수 갈릴리 제자들 가운데 새로운 생명운동이 일어났고, 몇 주 안에 십자가에 처형당한 그분이 실제로 ‘메시야였다고 진정한 주님이었다”고 증언하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가?


합리적 역사이성과 실증적 과학사상으로 무장된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행동과 기독교의 발생은 오늘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걸림돌’(스칸달론)이고 ‘어리석은 맹신자’들의 ‘거대한 신화적 스캔들의 우연한 확장사건’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불편한 주제’이다.


그러나, 좀 더 진지하게 그들의 증언에 현대지성인들도 귀 기울여 보아야 할 점이 많은 것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들을 명시하면 아래와 같다.



(1) 초대교회 처음 증언자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의 발생가능성이, 신적존재인 예수 자신의 내면적 생명력이 작동하여,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살았다는 신화적 ‘종교창시자의 초능력’을 말하지 않는다.
 
‘십자가에서 죽고, 무덤에 장사되었다’는 것은 그들의 존경하고 사랑했던 스승 예수가 ‘진실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죽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2) 그들의 고백적 증언에 의하면, 예수의 부활사건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전능하신 새로운 창조적 사건으로서, “하나님께서 그를(예수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2:24)고 고백 증언한다.

위 성구의 후반부 의미는, 예수의 지고한 사랑, 헌신, 신실, 참된 삶은 죽음이 지배하기엔 너무나 지고한 것임을 하나님이 인정하셨다는 뜻이다.


부활증언의 신약성경 핵심은 “하나님이 예수를 죽은 자들로부터 다시 살리셨다”(God raised Jesus from the dead)는 것이다.

이 근본적 고백은, 부활사건은 인간의 합리적 설명요청을 거부하는 배타적 창조사건이라는 뜻이다. 부활신앙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신실성을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로 귀착된다.



(3) 복음서의 부활전승 가운데 ‘빈 무덤 설화’가 말하는 예수 몸의 부활증언에도 불구하고, 그 부활(resurrection)은 단순히 죽은 시신의 소생(resuscitation)이라고 증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형태의 육체’(new mode of physicality), ‘변화된 영체’(transformed spiritual body)라고 증언 고백한다.

부활이전의 역사적 예수 몸과 부활체 예수의 몸 사이엔 ’불연속적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말이다(고전15:42~49).


(4) 초대교회 제자들의 부활신앙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점이 또 하나 있다. 처음교회 신도들의 부활신앙의 더 중요한 관심은 개인의 생명이, 특히 의롭게 살다가 희생당한 생명이 죽음 이후엔 어떻게 되는냐의 사후관심 문제보다 더 중요한 관심의 지향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예수의 부활로 말미암아, 옛시대를 지배하는 악의 지배권, 혈육적 원리의 삶, 불의한 힘의 논리, 위선과 사악함의 옛시대가 종말론적으로 끝나고, 새로운 생명의 시대가 동텄다는 승리와 희망의 외침이었다.

비록 아직도 옛 세력은 맹위를 떨칠 지라도, 승부는 이미 결정되었다. 정의와 사랑이 거짓과 미움을 이긴다는 것을 확신하는 세계관의 근본혁명의 변화를 선언하는 고백이었다.



(5) 부활의 가능성문제나 사실성 문제를 생각할 때에 유념해야 할 점은, 부활증언의 진실성 판단을 소위 ‘과학적 세계관’의 실증적 검증가능성 여부에 맡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말하는 자연과학이란 가시적 현실세계를 일정한 설명패러다임을 가지고 가장 정합적으로 논리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잠정적 ‘작업가설 체계’이다.


진정한 과학이론은 언제든지 보다 정합적이고 고차원적인 ‘설명이론체계’가 등장하면 이전의 ‘작업가설체계’를 바꾸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진정한 과학정신은 실재(reality)를 닫혀진 체계로 보지 않는다.

실재는 열려져있고, 정태적 완결형태라기보다 형성중인 과정적 실재이다. 인간의 합리적 실증과학이 모든 것의 신비를 다 판정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런 태도는 과학적 태도가 아니라 과학이름을 도용한 하나의 절대적 ‘종교적 신념’이기 때문이다.


(6) 복음서의 부활증언 전승자료와 빈 무덤에 관련된 보도자료에 일치성이 없는 것은, 약점이라기보다는 도리어 ‘부활’의 진실성 증언의 역설적 증거라고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치 살인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수십 명의 증언자들이 미리 단합된 조작증언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증언서술은 서로 상이하며 관점이 다르며, 위치가 다름으로 차이성이 있게 된다.

그 증언의 다양성과 차이성은 증인들의 허위증언의 드러남일 수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증언자들의 신빙성의 원인으로 채택된다.

지혜로운 판검사는 꾸미거나 담합하지 않는 거치른 증언 속을 관통하는 핵심적 진실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땅 위에서 발생한 형사적 사건에 대한 증언서술 정도가 아니라, 부활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신비한 하나님의 사건에 있어서랴. 4개의 복음서 증언자들은 서로 다른 공동체의 ‘삶의 자리’에서 체험전승된 내용을 전하고 있으며, 후일에 경전으로 집대성될 줄 모른 상태에서 증언되고 있는 자료들이기 때문이다.


(7) ‘역사적 예수’는 기독교신앙을 영지주의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며,
       부활신앙은 기독교신앙을 윤리적 휴머니즘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안전핀 역할을 하여 지킨다.


대지에 깊이 뿌리박은 나무만이 푸른 창공으로 가지를 뻗어 하늘높이 자란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진지한 공부는 신앙의 굳건한 ‘대지’에 대한 공부요,
 ‘부활의 그리스도’는 푸른 창공에로 뻗어나간 생명나무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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