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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복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민중해방의 길은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이 아니다.
그 길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고달픈 “가시밭길”이다.

그래서 그 길은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야 하는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며",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운명을 같이 하는"
힘겨운 전사(戰士)의 길이다.


그 길에는 세상 사람들의 몰이해와 비웃음, 일상화된 지독한 가난, 매스컴의 조작된 보도와 거짓 소문 유포, 정치적 박해와 투옥과 고문, 그리고 어쩌면 죽음의 그림자마저 드리워 있다.
그래서 그 길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적을 뿐만 아니라, 얼마 동안은 그 길을 나름대로 성실히 걷던 사람들도 어느 시점에서는 변절하거나 적당히 발을 빼는 게 보통이다.   

예수운동의 길도 그러했으리라.

예수는 그 길이 “좁은 문”이라고,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
고 말한다(마태 7:13-14).

예수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는”(마태 6:24) 그 길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리라고 섣부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

예수는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라고 용기를 부리는 “어떤 사람”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말한다.

예수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청하는 “한 사람”에게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누가 9:57-62).
아마 그들은 예수를 따르지 못했을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가슴 섬뜩한 선언을 한다(마가 8:31-34).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예수운동에 동참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20)라고 말한다.
우리는 예수가 수천, 수만, 수십만이 아니라 겨우 “단 두세 사람”을 거론하고 있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수는 열두 제자를 “둘씩 짝지어” 파견하면서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한다(마가 6:6-9).

이것은 예수운동의 철두철미한 민중적 성격을, 그리고 진정한 운동가는 대중과 긴밀히 접촉하는 가운데 대중의 신뢰와 애정을 받으며 살아가는 법을 체득해야 함을 넌지시 시사한다.    

우리는 예수의 이렇듯 다양한 말씀에서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새삼 던지게 된다.
예수의 몸된 교회, 즉 예수를 믿음의 대상으로 신격화하기보다는 예수의 정신과 삶을 자신의 몸으로 살아내는 것을 본질적인 정체성으로 하는 교회가 이 세상에서 감당해야 할 진정한 전도와 복음 선포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의 민중해방 실천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아 자신들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엮어 “우리”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비록 숫자는 얼마 되지 않더라도 끈기 있게 예수운동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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