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연복/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왜 나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가?
나는 예수의 그 무엇에 반해 내 삶에서 예수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가슴앓이하며 살아야 하는가?
저 옛날 팔레스타인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예수의 그 무엇에 그리도 감격해서 어찌 보면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달린 그를 이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로 고백했을까?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독일의 여성 정치신학자 도로테 죌레의 말에서 찾고 싶다.
"신앙의 참된 근거는 나사렛의 가난한 청년이 배고픈 자들에게 떡을 나누어주고 눈먼 자들을 보게 하고 정의를 위하여 살다가 죽었다는 데 있다."


그렇다. 예수는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예수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과는 태어날 때부터 질적으로 다른 신비스러운 존재가 아니었다.
예수는 무슨 일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초능력자가 아니었다.
예수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의 문제를 안고 씨름하며 사람답게 살려고 애쓰다가 세상 권력자들의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 달려 죽은 역사상의 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예수에게는 돋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비록 보잘것없는 떡 한 조각이라도 가난한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따스한 인정(人情)이었다.
그것은 정의였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가시적이며 비가시적인 모든 것에 목숨 걸고 맞서는 불타는 정의감이었다.

예수의 33년 짧았던 생애가 그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의 생애가 사랑과 정의로 수놓아졌기 때문이다.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것은 초기 교회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또 그리스도라고 불렀기 때문이 아니다.
그분이 실제로 그러하셨기 때문에 초기 공동체는 그분을 그렇게 부를 수 있었던 것이다."(레오나르도 보프)


예수는 신성과 인간성을 겸비한 신비한 본질 때문에 그리스도가 된 것이 아니다.
예수가 인간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으로 고백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수가 진실로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신격화함으로써 우리 인간들과는 다른 존재로 생각되게 하는 것을 배격해야 한다. 우리는 기독교가 신비주의에 빠져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꼭 해야 한다." (한국 노동자들의 복음대화)


예수가 제자들에게 원했던 것은 그들도 자기처럼 사랑과 정의로 충만한 삶을 사는 일이었다.
예수가 꿈꾸었던 것은 하늘 저편 어딘가에 있을 하나님나라가 아니었다.
이 땅에 실현되는 따뜻한 인간의 나라였다.


예수의 화두는 인간이었다. 인간의 인간다운 삶이었다.
예수의 믿음은 생명이 존중받는 그 나라가 인간의 역사적 실천의 지평 내에 있다는 믿음이었다.
예수의 그 믿음은 생명 살림의 예수운동으로 꽃을 피웠다.


하지만 예수운동은 현재진행형의 운동이다.
이 세상에 신음하는 생명이 단 하나라도 있는 한, 예수운동은 아직은 미완성이다.
하물며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마당에,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기만 하면 구원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예수는 그리스도이다"라는 신학적 진술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만든 예수의 생명사랑·민중사랑을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계승하는 실천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나는 예수를 사랑한다"는 신앙고백은,
나는 예수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예수처럼 내 주변의 가난하고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기쁜 마음으로 섬기며 한평생을 살겠다는 결단으로 이어져야 한다.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약 2:14)


무슨 뜻인가? 구원은 생활이다. 구원은 사랑이다. 사랑 없이는 구원도 없다. 사랑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있다.
믿음도, 목회도, 신앙생활도, 예배도, 신학도 사랑 없이는 부질없는 짓이다.
배고픈 자들에게 떡을 주는 그런 사랑이 없이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4 성 로렌 조툴의 심장, 도난 admin 2012.03.06 1269
583 아름다운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 지친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네요. 제임스앤제임스 2011.11.13 1268
582 오늘 아침엔 주님의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6.10 1261
581 우리가 한 줄기의 빛이 되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2.04.02 1259
580 우리가 예수님 믿고 찾은 행복이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7.30 1258
579 주님. 깨어있는 자로 축복 받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1.12.02 1258
578 어떤 목사 의 고백이 있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9.20 1255
577 우리는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3)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선교해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11.27 1254
576 고통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3.13 1253
575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의 달란트를 쓰는 사명을 깨달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12.01 1251
574 교회 다니기 싫으시면 다니지 마십시오./ 산들바람 나누리 2013.10.09 1249
573 성서는 시대의 산물이며, 고백의 언어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2 1249
572 우리는 축복 받은 것을 선언해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12.04 1247
571 우리가 다시 맞은 새해를 신성하게 맞이하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2.31 1244
570 나를 위해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는 나의 큰 사랑이여. 제임스앤제임스 2013.05.24 1243
569 우리는 축복하는 일로 살고 계십니까? 제임스앤제임스 2011.12.04 1242
568 우리의 교회 Leadership에 보다 겸손하고 낮아져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8.26 1241
567 하나님 편에 설 때 축복을 받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11.03 1237
566 하나님을 떠나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을 알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2.10.20 1236
565 힘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4.01 123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