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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예수의  재발견          

                                                                                   정연복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나의 관심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이 되기 전에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이다.
수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예수라는 이름을 받들어왔지만 그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적다.
더구나 예수가 뜻한 바를 실천에 옮긴 사람은 더욱 적다.
예수는 자기가 뜻한 것보다 뜻하지 아니한 것으로 더 자주 찬양숭배 받아왔다."
                 ( <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 앨버트 노울런 )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이 되기 전 예수는 과연 누구인가 ?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 곧 사람의 아들이다.
우리와 똑같은 시대의 아들이다. 겸손하게 신을 구도하는 자이다.
세례를 통해 신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소명을 깨달은 자다.
우리와 똑같이 연약하고 부족한 자이지만, 끊임없는 배움과 성장의 과정을 통해 서서히 발전·성숙해가는 자다.

당시의 종교적 굴레와 정치적 우상을 부셔버리고 민중이 역사의 주인이 되는 길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자, 역사의 선구자다.
시대를 거부하는 날카로운 반역의 정신 때문에 시대의 지배자들의 미움을 사 살해된 사나이다.
 

예수는 몇 가지 점에서 돋보인다.

그는 인생의 위기와 유혹과 절망의 순간들을 부단히 통과하면서 신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
그는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 가운데서 시대의 본질을 꿰뚫어보며, 자신의 온몸을 던져 타락하고 부패한 시대에 도전한다.

그는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이해하며 자기 안의 모든 인간적 요소들을 활짝 개화시켜 총체적인 인간, 완전한 인간, 신적인 인간으로 변화해간다.
그러면서도 그는 늘 자신을 ‘인자’(人子), 곧 사람의 아들로 여긴다.
한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정점에 도달하면서도 그는 스스로를 그리스도(메시아)라고 뻐기는 오만함을 거부한다.


이런 예수 이해는 불신앙의 소산인가?
정통교리와 신학의 예수 이해에 적대되는 ‘이단’인가?
신적인 예수, 본질에 있어 하느님과 동등한 초월적 그리스도를 우리와 같은 구석을 너무도 많이 갖고 있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 비하시킴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뿌리로부터 뒤흔드는 오만하고 위험하고 불순하고 그릇된 생각인가?


그렇지 않다 !
교리와 신학의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맑은 눈으로 복음서를 한번 읽어보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전제하고 들어가는 기독론이 적지 않게 깔려 있는 복음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복음서 곳곳에서 우리는 신앙의 대상이 되기 이전의 역사적 예수, 인간적 예수의 진실하고 소박한 모습을 능히 발견하게 된다.

없는 예수를 억지로 발명하고 날조하는 것이 아니라 2000년 전 예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것,
이것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예수 안에서 인간구원의 진리를 추구하려 애쓰고 예수를 따르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신학자·목회자·평신도들)의 참으로 절박한 과제다.


우리는 역사를 초월할 수 없다.
아무리 왜곡되고 뒤틀려진 역사라 할지라도, 우리는 역사의 강물에 우리 몸을 풍덩 담그고서야 역사의 모순이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2000년 기독교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다.
2000년 기독교 역사, 신학의 역사, 교회사는 온갖 오욕과 영예로 점철되어 있다.
그것은 세상 지배권력에 빌붙어온 한없이 부끄러운 역사이면서도 그 역사의 구비마다 자랑스러운 일면 또한 담고 있다.


따라서 ‘전통의 완전한 폐기’란 어불성설이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기독교의 자랑스러운 전통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왜곡되고 부끄러운 전통 또한 늘 겸허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자랑스러운 전통의 끝자락에 서 있는 오늘 우리 신앙과 삶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되, 알게 모르게 우리 안에 깃든 부끄러운 전통에 대한 성실한 자기비판을 통해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 그리고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과 삶 속에는 그 두 전통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수는 그리스도" 라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진술 또한 그렇다.

인간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열렬한 추구 때문에 불의한 시대에 거역하다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에게서 인간의 참된 구원자(해방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갖은 핍박과 순교를 당하면서 내뱉은 그 가슴 섬뜩한 고백,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 바쳐 지키지 않을 수 없었던 ‘그 무엇’을 담고 있는 그 고백,

역사의 변두리로 내몰렸던 많은 시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절망과 좌절과 죽음의 한복판에서도 죽음보다 강한 생명의 끈질김을 노래했던 그 고백,

2000년 기독교 역사를 통해 전해 내려온 이 핏빛 고백의 의미를 우리는 생의 매순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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