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0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국의 주류 개신교회들은 ‘변치 않는 신앙’과 ‘의심 없는 신앙’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겠다는 것은 성장을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성장하기 마련이며 성장한다는 것은 계속 변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변치 않는 신앙’과 ‘의심 없는 신앙’은 곧 부패한 신앙이 되고 결국은 죽은 신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산보다도 더 크셨습니다. 틀림없이 그랬습니다. 저의 체험에 의하면, 그때 아버지는 늘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 올려보아야 겨우 그 얼굴을 볼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멀리 보이는 산은 그렇게 고개를 쳐들지 않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원근의 개념이 형성되기 전의 어린 저에게, 아버지는 틀림없이 산보다 크신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체험과 고백이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제가 아버지보다 더 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그렇게 크신 분도 아니었지만, 그리 멋진 분도, 너그러우신 분도 아니었습니다. 어느덧 제 앞에는 어린 시절의 슈퍼맨 아빠는 사라지고 세월에 지친 한 초라한 노인이 다가와 계셨습니다.

 

그러나 저의 아버지는 여전히 아버지셨습니다. 감히 키로 잴 수 없는 깊음을 간직한 분이며, 객관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저의 ‘독특하고 유일한’ 분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나신 지 이미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분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계시며, 늘 저와 동행하는 영원한 아버지이십니다.

 

교우님들은 방금 저의 아버지 이야기를 ‘고백의 언어’로 들으셨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종교의 언어는 고백의 언어입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은 이런 분이다.”라고 주관적으로 고백할 수는 있지만, 어느 누가 감히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이런 분이다.”라고 객관적으로 단언할 수 있을까요? 만일 있다면, 그 사람이 하나님보다 크신 분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교리는, 오래 전에 살던 사람들이 오래 전에 고백하고 기록했던 글을 근거로 ‘하나님 자신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단언하기에, 아직도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과학과 합리와 상식을 모두 외면한 채 ‘오직 성경만’을 외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이삼천 년 전에 살던 분들이 인식한 하나님을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지금도 강단에서 설교하는 분들이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4 The Good Night Devotion For Us : 우리를 위한 밤의 기도를 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3 858
283 우리들의 자유가 다른 사람에게 불편이나 불쾌함을 주지 않고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8.03 858
282 복음의 감동 어디서 오나 ? / 한완상 나누리 2013.09.03 857
281 우리의 기도 중에 어떤 장로의 아침기도를 보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4.29 857
280 인간 존엄의 정신 / 정연복 나누리 2013.09.02 855
279 신앙에세이 : 한인들에게 때마다 일마다 자랑스럽게 하시고 결과에 감사하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6.07 853
278 이웃종교와의 대화 / 정강길 나누리 2013.09.30 852
277 주님, 이렇게 마음과 생각이 눈꽃같이 되길 기도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4 851
276 신앙에세이 : 주님, 오클랜드에 사는 한인들의 건강과 믿음과 평안과 번성을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8.16 849
275 하나님의 소유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8.29 849
274 감사하고 행복하며 살아 갑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3.13 843
273 우리가 동행할 때 하늘에서 주신 기쁨이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8.21 842
272 신앙의 마침표. 물음표 ? / 정연복 나누리 2013.07.16 842
271 서로가 힘든 삶을 도우며 살게 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6.12 842
270 믿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 / 정진홍 교수 나누리 2013.08.01 833
269 여전히 큰아들의 신앙과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6.20 833
268 기다리시는 아버지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6.20 832
267 신약성경 바르게 읽는 눈 2 / 김경재 교수 나누리 2013.04.27 830
266 Prayer for Healing and Comfort : 치유와 위로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27 829
265 신앙에세이 : Lord, Bless Our Leaders. 주님, 우리 나라의 지도자들을 축복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8 82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