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예수는 ‘바람’처럼 주체적 자유인의 삶을 살려고 애썼지만,
그 자유는 제멋대로의 방종한 자유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의 자유였다(요 3:8).

예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민중해방을 실천하는 데서 샘솟는 자유밖에 몰랐다(눅 4:18~19).

예수가 누렸던 자유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요 10:10),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요 10:15) 자유였다.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요 10:18)

이 말씀에는 이리 떼들과 같은 사악한 세력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민중들의 삶 회복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자기 삶의 신성한 ‘권리’라는 예수의 자의식이 담겨 있다.

그리고 예수는 당신을 믿는 유대인들에게도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요 8:31~32).

무슨 말인가?

‘진리’는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것,
예수의 진정한 ‘제자’라면 민중해방 실천의 삶 가운데서 비로소 인식되는 그런 ‘진리’의 차원에까지 가닿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땅의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구원을 원죄(原罪)의 저주로부터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예수의 죽음은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하는 신비스럽고 종교적인 의미의 죽음으로 이해될 뿐이다.


오늘날 이 땅의 소위 ‘정통’ 기독교는 대속적 기독론의 틀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종교적 유희를 즐기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복음서에서 예수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자유’, 즉 민중들의 인간다운 삶의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다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은 것으로 보도되는데, 이 단순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예수를 관념적 교리와 신학의 틀로 이해하려 드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만인을 위해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이 땅의 신자들은 시인의 이 외마디 선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만인을 위해 싸우지 않고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기만 하면 구원받고 죄에서 자유롭게 된다는 이기적이고 마술적인 신앙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만인을 위해, 즉 신자와 비신자,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남성과 여성, 부자와 빈자, 노동자와 농민과 도시빈민을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자유와 인간다운 삶의 회복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는 교회는 예수의 교회일 수 없다.


입술로는 예수를 말하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는 상업화된 교회가 예수의 십자가를 버젓이 간판으로 내거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4 '리얼리스트' 예수 / 정연복 나누리 2013.08.25 884
343 기도할 때면 초자연적 능력을 갖게됨을 믿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2.28 882
342 ‘예수에 대한 신앙’ 을 넘어 ‘예수의 신앙’ 을 가져야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8 878
341 왜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10 876
340 진리 안에서의 자유 / 정강길 나누리 2013.09.03 875
339 하나님은 무엇인가 ?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6.18 874
338 실종된 인간예수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 김준우 교수 나누리 2013.06.20 874
337 신앙에세이 : 우리 한인들의 마음을 언제나 아름답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1.29 873
336 부자는 구원받기 어려운가 ?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01 873
335 신앙과 이성 / 김흡영 교수 나누리 2013.06.18 873
334 우리가 위로자와 돕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4.20 871
333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20 870
332 Hugs For My Friend in Auckland : 오클랜드의 내 친구를 꼭 껴안아 주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5.29 870
331 Where Flowers Bloom So Does Hope : 꽃들이 피는 곳에 희망도 그렇게 필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20 869
330 Prayer for Young Students : 젊은 학생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0 868
329 오클랜드에 여름이 오면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1.25 868
328 주님.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도 배우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4 868
327 한 여름 축제에서 깨어나고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3.05 868
326 There Is My Special Prayer : 나의 특별한 기도가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0 867
325 조국의 회복을 향해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4.28 864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