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8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예수는 ‘바람’처럼 주체적 자유인의 삶을 살려고 애썼지만,
그 자유는 제멋대로의 방종한 자유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의 자유였다(요 3:8).

예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민중해방을 실천하는 데서 샘솟는 자유밖에 몰랐다(눅 4:18~19).

예수가 누렸던 자유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요 10:10),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요 10:15) 자유였다.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요 10:18)

이 말씀에는 이리 떼들과 같은 사악한 세력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민중들의 삶 회복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자기 삶의 신성한 ‘권리’라는 예수의 자의식이 담겨 있다.

그리고 예수는 당신을 믿는 유대인들에게도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요 8:31~32).

무슨 말인가?

‘진리’는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것,
예수의 진정한 ‘제자’라면 민중해방 실천의 삶 가운데서 비로소 인식되는 그런 ‘진리’의 차원에까지 가닿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땅의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구원을 원죄(原罪)의 저주로부터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예수의 죽음은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하는 신비스럽고 종교적인 의미의 죽음으로 이해될 뿐이다.


오늘날 이 땅의 소위 ‘정통’ 기독교는 대속적 기독론의 틀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종교적 유희를 즐기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복음서에서 예수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자유’, 즉 민중들의 인간다운 삶의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다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은 것으로 보도되는데, 이 단순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예수를 관념적 교리와 신학의 틀로 이해하려 드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만인을 위해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이 땅의 신자들은 시인의 이 외마디 선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만인을 위해 싸우지 않고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기만 하면 구원받고 죄에서 자유롭게 된다는 이기적이고 마술적인 신앙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만인을 위해, 즉 신자와 비신자,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남성과 여성, 부자와 빈자, 노동자와 농민과 도시빈민을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자유와 인간다운 삶의 회복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는 교회는 예수의 교회일 수 없다.


입술로는 예수를 말하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는 상업화된 교회가 예수의 십자가를 버젓이 간판으로 내거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4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쏟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4.12 925
343 나는 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가 ? / 정연복 나누리 2013.05.18 921
342 부자는 구원받기 어려운가 ?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01 920
341 ‘성서무오설’ 이라는 오래된 교리는 재검토하여 교정되어야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4 917
340 기도할 때면 초자연적 능력을 갖게됨을 믿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2.28 917
339 우리가 위로자와 돕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4.20 916
338 왜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10 915
337 하나님은 무엇인가 ?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6.18 912
336 세상 사는 동안에 서로가 행복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5.09 909
335 Hugs For My Friend in Auckland : 오클랜드의 내 친구를 꼭 껴안아 주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5.29 908
334 신앙과 이성 / 김흡영 교수 나누리 2013.06.18 908
333 주님.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도 배우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4 907
332 Prayer for Young Students : 젊은 학생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0 906
331 조국의 회복을 향해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4.28 904
330 우리 한인을 위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8.17 904
329 한 여름 축제에서 깨어나고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3.05 904
328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20 903
327 신앙에세이 : 우리 한인들의 마음을 언제나 아름답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1.29 902
326 의심하는 신앙이 참다운 신앙으로 인도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4.26 900
325 오클랜드에 여름이 오면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1.25 899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