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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을 믿는가?’ 보다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가 더 중요

 

교리를 통해 배운 우리 기독교의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불꽃같은 눈으로 보살펴 주시는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성서의 기록에 의하면, 과연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돌보시기 위해 친히 행동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압제에서 구원하셨고, 홍해 바다를 가르셨으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성서의 예수님과 베드로처럼 믿음으로 물 위를 걷겠다고 시도하다 익사한 경우는 있었지만, 실제로 물 위를 걸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이 아무런 장비 없이 맨 몸으로 물 위를 걷는다거나, 생선 두 마리와 빵 몇 개로 수천 명이 배불리 나누어 먹는 등의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기적’은 현실세계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병 고치는 기적을 행한다며 수만 명이 모이는 기도회를 주관하는 ‘신령하다는 목사님들’ 중에도 그런 기적을 내려달라고 기도하거나 시도하는 분은 없습니다. 오병이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그것은 한 소년의 행위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자기 도시락을 모두 내놓아 굶는 사람 없이 다함께 식사를 나누었을 것이라는 성서학자들의 해석이 그나마 설득력을 갖습니다.

 

해마다 발생하는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너무나 무력합니다. 얼마전  파키스탄에서 강진이 발생하여 삼백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습니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거의 2만 명에 이르는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2008년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은 8만 명이 넘는 생명을, 2004년에 발생한 동남아 지진해일은 무려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때 우리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던 것일까요?

 

자연은 자체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며, 자연재해 또한 그러합니다. 하지만 성서의 예수님(제가 ‘성서의 예수님’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 것도 ‘성서의 예수님’과 ‘실제의 예수님’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태복음 10:29)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의하면, 수많은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자연재해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렇다면 수천수만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자연재해를 “너무나 자주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 재앙들을 허락하실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도 손 하나 쓰시지 않는 하나님을 우리가 여전히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해도 되는 것일까요? 만일 하나님께서 손을 ‘쓰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시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여전히 고백해도 되는 것인가요?

 

이쯤 되면, 현실세계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성서의 기록에 대해 당연히 의심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실제의 하나님은, 그 옛날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인식하고 고백했던 하나님과는 달리, 우리 인생들의 생사화복에 일일이 관여하시지 않는 분이 아닐까요? 어쩌면 실제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일일이 들어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만일 우리가 이런 의심을 한다 하여 벌을 받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교우님들이 혹 계신다면 매우 슬픈 일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겨우 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분께 너무나 큰 결례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논리적으로도 모순투성이인 성서의 문구와 오래된 교리를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보다, 열린 마음으로 이웃종교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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