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연의 법칙은 그 자체에 충실할 뿐 사람의 기도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산들바람


궁극의 신, 즉 우리의 하느님이 과연 개인의 생사화복을 주관하거나 그것에 관여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그러면서도 곤궁에 빠진 사람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한다면, 나는 그 신을 용서할 수 없다.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이 표현하는 그대로 신이 '사랑의 하느님'이며 '전능자'라면, 신은 자신을 애절하게 찾는 모든 사람의 기도에 (적어도 그 기도가 진정이 담긴 기도라면)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억울하게 사고로 다치거나 죽는 사람도 없어야 마땅하다.

더구나 경우에 따라 기도 내용을 가려, 어떤 사람의 기도는 들어주고 다른 사람의 기도는 외면하는 신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기독교 성서에, 이런 문제로 신과 치열하게 씨름한 기사가 적지 않게 나온다.

 

욥기는 그 대표적인 책이다.

그러나 욥기는 결국 신에게 무력하게 항복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욥기의 결론은 허탈한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하느님이 욥을 이전보다 갑절로 축복하셨다."는 것이 그 유치한 결론인데, 재산을 배로 되돌려주었다는 것까지는 이해해주고 싶다.

문제는 죽은 자식들보다 배나 많은 아이를 다시 낳게 해 주었다는데, 그렇다면 죽은 아이의 인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욥기 이외에도 부분적으로 전통 신관에 대들고 항의하는 기록이 성서 여기저기에 나오기는 한다.

 

아브라함이 소돔성의 멸망을 예언하는 하느님의 천사에게

 "선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

고 항의하는 장면이나,

 

십자가 위에서 예수가 외쳤다는 외마디 비명,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호소 역시 이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그러나 정직하게 세상을 살펴보면, 사고도, 죽음도, 억울한 일도, 예기치 않은 행운도, 선인이나 악인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는 점에서 공평하다.

힘없는 사람이 힘있는 자에게 대들면 그 종말이 비참해진다는 것도 넓게 보면 자연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성서 속의 예수는 그 이치에 도전했기에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처형당했다.

내가 이 어리석은(?) 레지스탕스를 좋아하고 지금도 여전히 내 인생의 구세주로 고백하는 이유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그의 불굴의 정신이 나에게 삶의 의미를 알려주었고, 그것이 바로 그가 나에게 베푼 구원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법칙은 그 법칙 자체에 충실할 뿐 사람의 기도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몇 년 전 동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도,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도 그저 자연의 흐름과 법칙에 따른 결과임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왜 하느님이...?"라는 허무한 물음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다.

그냥 과학과 합리에 의해 대처하면 된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고 떠벌리는 김아무개 목사의 헛소리에 휘둘릴 이유도 없어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오클랜드 봄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0.09 1017
323 오클랜드 삶의 언덕을 넘느라 지친 그들에게 힘과 소망을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4.11 987
322 오클랜드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내에게 드립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10.04 1324
321 오클랜드 세상에서 희망의 등불을 켜들고 살아가게 하여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6.03 1156
320 오클랜드 여기에서 지혜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6.10.01 170
319 오클랜드 이곳에서 기도하는 척하기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4.26 228
318 오클랜드 한인들이 섬기는 주님의 거룩하심을 매일 발견하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5.06.01 229
317 오클랜드 한인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에 간섭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8 973
316 오클랜드 한인회를 위해 서로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5.12 794
315 오클랜드에 사는 하나님을 믿는 아내의 버릇의 12가지를 소개합니다. : 12 Traits of a Godly Wife in Auckland. 제임스앤제임스 2015.01.30 466
314 오클랜드에 사는 한인들은 서로가 사랑을 베풀며 살아갈 수 있게 도와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3 1174
313 오클랜드에 여름이 오면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1.25 899
312 오클랜드에 있는 모든 교회들과 크리스챤들이여. 제임스앤제임스 2015.11.15 151
311 오클랜드에 있는 우리 크리스챤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베풀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13 986
310 오클랜드에 있는 한인 친구들인 우리의 친구들 위해 기도합니다. We Pray Prayer for Our Friends as Korean Friends in Auckland : 제임스앤제임스 2015.03.25 246
309 오클랜드에도 마음도 풍성한 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10.01 1124
308 오클랜드에서 강건한 믿음과 기도가 끊이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1.10 2048
307 오클랜드에서 나이가 가져다 준 선물을 받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9.10 1158
306 오클랜드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축복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0.02 1212
305 오클랜드에서 살아가는 곳마다 사랑과 진실과 평화가 자리를 잡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0.04 1205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