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10.11 17:32

동정녀 탄생 / 정연복

조회 수 14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연복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보수적 복음주의에서는 동정녀 탄생을 문자 그대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신자와 비신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다.
그러나 예수가 30세가 되어 세례를 받는 데서 시작하는 마가복음, 그리고 영원 전부터 예수가 하나님과 함께 있었음을 말하는 요한복음에서는 동정녀 탄생 이야기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종교사학파는 동정녀 탄생이 고대 사회에 널리 퍼져 있었던 주제임을 밝혀냈다.
예수에게 육신의 아버지가 있는 것보다 동정녀에게서 태어나는 것이 예수를 더 가치 있게 할까?
동정녀 탄생 교리는 기독교의 근본이 아니고 예수에 대한 헬레니즘적 해석의 일부일 뿐이다.

동정녀 수태, 특별한 별이나 동방박사, 목자들, 혹은 베들레헴 말구유의 출생 이야기들은 역사적 보도가 아니라 문학적 창작, 즉 예수의 의미에 관한 핵심 진리를 표현하려고 고대의 종교적 이미지를 사용한 은유적(metaphorical) 이야기다.


복음서가 기록될 당시의 고대 세계에서는 왕들을 비롯한 영웅들이 죽은 후에 영웅주의적 색채를 가미하여 그들의 생애를 기록하면서 신화적인 탄생 이야기를 첨가하는 게 보통이었다.


예수의 동정녀 탄생이라는 다분히 동화적이며 신화적인 이야기 역시 예수가 죽은 후에 그의 역사적 생애에 덧씌워진 복음서 저자들의 신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동정녀 수태 이야기는 예수가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증명하는 생물학적 경이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초기 기독교인들이 이야기를 통해 고백한 신앙이며 예수에 대한 충성의 확증이다.


"예수 안에서 일어난 일이 성령의 일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생물학적 기적에 기초한 사실적 주장이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결정적 계시로 보는 한 가지 방식이다.


예수의 출생 이야기에서 참으로 중요한 질문은 예수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예수가 세상의 빛인가? 진정한 주님인가?"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은 우리의 삶 전체를 거는 것이다.


해방자는 가난한 이들로부터 나온다는 명백한 진리가 동정녀 탄생 교리에 담겨 있다.
마리아는 가난하고 억눌린 여성들 가운데 하나다.
이렇듯 “가난한 자의 시각”에서 성서를 읽으면 성서의 이야기들이 전혀 달라진다.

동정녀 탄생을 고백하는 것은 불의한 이 세상이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으로 변혁될 수 있다는 확신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신앙에세이 : 우리 크리스챤들에게 세상의 문화를 따른 비슷한 믿음은 진짜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7.06.16 285
143 신앙에세이 : 주님에게 기도편지를 전하고 주님을 의지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었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5.08.15 280
142 신앙에세이 : 주님. 이번 계절에도 오클랜드의 사랑을 나누는 날들이 되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6.12.13 279
141 신앙에세이 : 주님. 우리의 한인들은 지금의 향기로운 오클랜드의 계절의 향기를 전하며 살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7.05.19 277
140 하나님으로부터 승리할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We need courage to conquer from God. 제임스앤제임스 2016.09.20 276
139 신앙에세이 : 주님. 우리 크리스챤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자주 잊고 사는 것 같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2.16 276
138 신앙에세이 : 주님. 이민생활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 행복이요 참 기쁨이 되어져 왔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5.09 275
137 신앙에세이 : 주님. 성령충만으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6.11.25 273
136 신앙에세이 : 주님. 오클랜드에서 하나님의 계명은 우리의 사랑과 나눔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6.26 271
135 마 태 복 음 3 :12 마헬살랄하스바스 2015.05.05 271
134 신앙에세이 : 주님, 우리는 오클랜드에서 사랑의 기적을 전하며 살아 가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6.12.23 271
133 우리의 조국인 대한민국을 구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6.11.10 269
132 우리의 시기를 껴안게 하여 주옵소서. Let Us Embrace Our Season 제임스앤제임스 2015.06.01 267
131 신앙에세이 : 오클랜드의 이민생활에서 크리스챤으로 살기 위해 하나님과 동행해야만 살아 갈 수 있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7.03.03 266
130 신앙에세이 : 주님은 부서지고 깨지는 우리를 반드시 쓰시고 계심을 알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7.03.17 265
129 신앙에세이 : 주님. 지금 우리 크리스챤에게 부여된 진정한 고난의 의미를 알게되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7.04.07 263
128 신앙에세이 : 주님. 우리는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를 알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4.11 261
127 신앙에세이 :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끌어 내어 구원해주고 계십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7.02.17 260
126 주님. 오클랜드의 한인들은 모두 함께 웃으며 살아 가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5.03.18 258
125 신앙에세이 : 주님. 뉴질랜드산 방목한 일등육 소고기가 더 맛있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8.29 258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