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앙과 이성 


                                                                             김흡영        강남대 신학과 교수 / 한국조직신학회 회장


요즘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요란하다. 그동안 그렇게 교육시킨 한국교회 신앙교육의 문제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자성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앙교육을 시작해야 할 역사적 순간에 이르렀다
또한 그것은 한국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서양적 신학은 다양한 종교가 상존하는 한국사회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기독교는 획일적 서양문화를 기조로 하는 서양신학을 직수입해서 사용하는 수동적 신학에서 진일보하여 다원적인 우리 종교문화에 적절한, 성숙한 우리 신학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신학은 신앙과 이성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한다.

기독교는 지극히 신비적인 종교인 동시에 철저하게 합리적인 종교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전자는 신앙의 주관적 측면에 해당하고,
후자는 이성의 객관적 측면을 말한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비스런 존재를 통한 신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전제로 한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비롯하여 현대과학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기적들을 증거한다.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신비한 것들을 믿어야 한다.

동시에 기독교는 신앙이 공적 현실에 적용될 때에는 역사적인 검증과 함께 철저히 이성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달고 있다.

바로 이 기독교의 이성적 측면, 곧 합리주의의 요람 속에서 근현대문명이 잉태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제일 계명은 이러한 엄격성을 상징적으로 명령한다.

나의 신비체험, 나의 신앙적 결단의 궁극적 당위성에 대한 치밀하고 이성적인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확신하는 신앙의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사회적 차원으로 옮길 때는 객관적으로 논리적인 설명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공적 현장에서 기독교 신앙은 이와 같이 신학의 이성적 여과를 거쳐 합리적 담론으로 발전돼야 한다.

개인적 신앙의 언어에서 사회적 담론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다 가치중립적이고 보편적인 언어로 번역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자기에게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신앙고백이라고 할지라도, 사회적 일원으로서 다른 이웃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오랫동안 서양문화의 배경에서 성장한 기독교의 언어는 서구적이고, 이질적이다.
아직까지 한국문화와 언어의 배경이 되는 것은 기독교보다는 유교와 불교이다. 과감히 서양의 화분에서 꺼내서 정성스레 우리의 토양에 옮겨 심는 기독교의 한국화 작업이 시급하다.

한국문화를 서구적 기독교 문화에 종속시키는 것이 곧 선교라고 보는 패권주의적 태도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

이러한 독선적 태도는 평화보다는 충돌과 갈등, 사랑보다는 분열과 증오를 조장한다. 이러한 태도가 결과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유발하게 한 것이다. 이미 예고된 재난이 시작되고 있을 뿐이다.

이 재난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기독교는 독선과 정복을 앞세운 패권주의적 종교가 아닌 자기희생적 사랑과 상생을 위한 섬김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 역사는 한국교회와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에게 이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시급한 대책을 요청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4 "예수님만이 나의 구세주" 임을 고백하며.../ 산들바람 나누리 2013.07.22 808
723 "저도 기독교인입니다" 하고 말하고 싶다 / 한인철 교수 나누리 2013.07.30 899
722 ' 교회의 예수 ' 와 ' 역사적 예수 ' 의 접목 / 김준우 교수 나누리 2013.06.12 976
721 '리얼리스트' 예수 / 정연복 나누리 2013.08.25 930
720 '삶’ 이라는 이데아, ‘성경’ 이라는 우상 / 차정식 교수 나누리 2013.06.12 1009
719 '성경적' 이란 ? / 정강길 나누리 2013.08.05 812
718 '큰 교회'목사도 아닌 주제에 나서서 죄송합니다 BLC 2011.10.06 1521
717 '하나님의 말씀' 과 '인간의 언어' / 정강길 나누리 2013.07.02 890
716 -進化論도 創造論도 科學理論은 아 아닙니다 밍키네 2015.05.23 375
715 12월을 보내면서 매일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1.12.12 2190
714 200그램 죽 속에 있는 하나님 / 정연복 나누리 2013.09.13 783
713 2012년에는 주님을 보다 많이 알게 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1.12.17 1526
712 2013년 새해에는 아름답고 성스러운 믿음으로 거룩하게 성화되게 하소서. 1 제임스앤제임스 2012.12.30 4773
711 2017년 7월 YWAM Honolulu DTS file ywamhonolulu 2017.03.14 403
710 2018년 4월 예수전도단 호놀룰루 DTS file ywamhonolulu 2018.01.06 146
709 9월의 계절인 봄을 맞이하는 한인들에게 축복하게 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02 859
708 A Christmas Prayer : 크리스마스의 기도를 드립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12.24 4014
707 A New Year, A New Beginning : 새해가 오며 새 시작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12.27 1308
706 A Prayer of Compassion : 동정의 기도를 갖게 하여 주소서. 2 제임스앤제임스 2012.11.19 2247
705 Always With Thanksgiving : Always Thankful for Prosperity 제임스앤제임스 2012.11.04 12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