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8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친구야, 설날을 맞아 축복 있기를 바란다.

 

어느덧 신묘년 한해도 소리 없이 저물어 갔고 임진년이 왔다. 세월이 날아가는 화살 같다는 표현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떻게 그렇게 실감나는지, 그 화살 잡을 길이 없고 쳐다 보기만해도 버겁다는 생각이 가끔 든단다.

 

비슷한 시기에 이민살이를 시작해, 서로 다른 동네에 사느라 강산이 한 번 변할 때쯤 얼굴을 보게 되는 친구야.

 

올해 임진년에는 그래도 서로 나이 들어가는 깜찍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단다. 나는 너에게서 긍정의 에너지를, 너는 나에게서 글쎄 무엇을 얻었을까 싶다만, 세월이 흘러도 오래 묵은 처럼 은근하고 깊은 맛을 서로에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순수함의 절정이었던 시절에 만난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나.

 

늘 철학 서적을 끼고 다녔던 너는 골프광이 되었고, 전공과는 상관 없는 에세이와 그림을 좋아했던 나는 늦깍이 수채화아티스트로 변해 있구나.

 

한 해가 시작되면 늘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계획들을 거창하게 세우곤 했는데, 언젠가부터는 그것도 시들해져 하루 하루 의미 있게 잘 사는 것이 일년을 잘 사는 것이라 여겨져, 바뀐 달력을 걸 때면 올해는 모든 면에서 건강하게만 살자고 이 약속 하나만 스스로에게 지키려 한단다.

 

이 약속이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생활의 끈을 느슨하게 쥐면 여기저기 건강하지 못한 징후들이 나타나는지라, 늘 건강이 꼭 필요한 약속이기도 하구나.

 

친구야, “좋은 벗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 난 그 벗이 있으니 행운이라고 여겨진다. 네가 먼저 이민 갔을 때, 내가 선물한 고리타분하지만 귀한 책인 논어중에 이런 말이 나오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새해는 이 구절을 자주 실천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늘 주변에 선사하는 사람들이 되자꾸나.

 

또한, 누군가처럼 보톡스를 안맞아도, 얼굴관리를 안해도, 주름 펴지는 명약인 웃음을 늘 달고 살자꾸나.

 

그렇지.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최고의 교육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꾸나.

 

더 나아가 뉴질랜드 시민으로서, 오클랜드 한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잊지 말고 이민의 역사를 잘 써 내려가자꾸나.

 

날마다 새로운 날들이 되기를 빌며, 다이어트 없이 헬쓰클럽에서 Gym 건강운동으로, 수영과 스파, 사우나도 즐기며, 몸짱이 되기를 빌며 소식을 전하자꾸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2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설날에 막걸리와 친구들이 있어 좋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2.17 343
731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친구사이의 소박한 우정이 한 눈에 들어 오는 정경이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2.16 471
730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에서 고유 전통 막걸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전해주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6.25 270
729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의 늦봄에 우리 고유술인 막걸리 한잔 하며 노가리를 까는 것이 그리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1.03 181
728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의 막걸리와 오클랜드의 사랑은 같지 않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9.03 165
727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의 보타니 다운즈의 한인들의 사랑의 찬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5.12 186
726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의 삶의 길목에서 함께 걷고 싶은 한인들을 만나 노년에 마시는 막걸리 한잔하고 싶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5.01.17 634
725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우리가 가진 것은 오늘 오클랜드 뿐이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7.10 288
724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우리는 김삿갓 김병언이 막걸리를 하며 홍련을 얻었음을 보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13 1026
723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혼자 웃음을 짓는 이유를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일세. 제임스앤제임스 2015.03.30 279
722 한일수 매일 같이 만나는 사진 속의 인물 (1) 한일수 2014.05.23 1403
721 한일수 매일 같이 만나는 사진 속의 인물 (2) 한일수 2014.06.03 1684
720 박인수 명분에 목숨을 거는 이들에게 1 박인수 2011.10.06 2873
719 한일수 모듬살이 한일수 2014.03.18 1317
718 박인수 모름지기 선업(善業)을 쌓을 일이다 박인수 2012.04.26 7728
717 기타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기 위한 호주(가장)의 정신... JMAHN 2011.10.07 5630
716 한일수 목련이 피면 봄은 다시 오고 file 한일수 2011.09.15 8384
715 박인수 못 잊을 ‘말씀’들 박인수 2011.08.24 2546
714 박인수 문학평론가 이원조(李源朝) 선생 1 박인수 2013.01.03 4094
713 기타 물질(物質)이 개벽(開闢)되니 정신(精神)을 개벽(開闢)하자. JMAHN 2011.08.31 136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