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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지금도 행복해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많은 한국인은 스스로 행복해 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 외국인은 “한국인은 스스로를 커뮤니티 내의 다른 구성원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고 남을 이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미국이나 오스트랄리아나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인의 불안감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인은 다른 나라보다 성공의 길만을 걷고 있는 듯한 사람인 것 같고, 선진국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에서 살았고 그렇게 살아 온 한국인이 행복해 하지도 않고, 돈이 있어야만 행복하다고 믿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돈은 그 만큼 있는 것 같은데도, 한국인이 여전히 불행해 한다는 것은, 그것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하는 믿음의 문제인 것입니다. 한국인의 불행감은 “남을 이기려 하거나 돈을 더 많이 벌려는 데만 있지 않고”, 또한 “사회적 안정에 대한 갈증과 목마름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름 되면 “자리가 없어질까 걱정돼 휴가도 안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 친구 영국인 화가는 한국인의 “성형과 화장하는 열풍”을 두고, “인정 받고 자기 확신을 얻고자 완벽을 추구하는 한국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본인이든 자녀이든 최고의 학벌과 최고의 직장을 가지려고만 합니다. 이것이 안되면 비싼 명품처럼 남이 부러워할 무엇이라도 가져야만 속이 풀립니다. 바로 한국인의 “자기 인식”이며 한국인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한국인은 누구나 남에게 “멋진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합니다. “누구나” 최고로 멋진 인물이 될 수 없다는 현실에 부딪히게 되고, 입사나 생존경쟁에서 성공하려는 사람들은 더 높은 학점, 더 높은 교육수준, 더 많은 자격증, 외국연수경험과 인턴경험 등의 최고의 스펙(Spec)을 내밀고 있지만, 그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생각이 다릅니다. 뉴질랜드 이곳에서 조차도 동일한 해프닝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이 자신의 예상과 다를 때,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것이 다르다고 느낄 때, 행복지수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한국인은 체념한 모습이 되어버려, 삶을 불안해 하고 자신의 자존감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강한 사람한테는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는 강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돈”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 믿고 있기에, 이런 부류일수록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를 더 의식하게 되며, 우리 한국인의 삶은 바로 이런 마음의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보다는 남에게 이상적이고 멋있는 모습을 보이는 데 집착할수록, 그 사람의 삶은 힘들어질 수 밖에 없게 되고, 마음의 한 구석에는 점점 더 체념한 상태가 되어 가고, “멋진 보통사람”과 “체념한 모습”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한 사람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의 이와 같은 “정체성”이 우리가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자기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려는 끊임없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우리도 마음을 열고, 이웃에 살고 있는, 검소하며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유럽인들의 “자유로움과 편안함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배우는 것”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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