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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4 06:34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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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세상의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님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의 일부분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이런 친구를 한 사람만 가질 수 있어도 얼마나 든든할까 싶습니다. 앞서고 싶고, 이기고 싶고, 더 가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사는 오늘날입니다. 서로 경쟁하느라고 투쟁하듯이 살면서, 헐뜯고, 의심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살기에 급급합니다.

처자를 내맡길 만큼 신뢰할만한 사람, 함께 죽을 위험에 처했을 때, 내가 죽고 너를 살게 해줄 사람이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사는 사람은 오히려 어리석은 사람으로, 바보 취급을 받는 세상입니다.

믿어주고, 배려해주고, 도와주고, 양보해주면서 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허나, 이런 그리운 세상의 출발과 시작은, ‘너’가 아니라 ‘나’라는 사실을 낯설어 하거나, 또는 외면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곳곳마다 설치된 CCTV, 몰래카메라, 자물쇠 등. 이런 보안장치들이 참 서글프게 여겨집니다. 믿기 위해 설치된 것이 아니라 의심하기 위해 설치된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없으면 안심하고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순수하게 믿어주고 아낌없이 내어주는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태초에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에는, 세상을 펼쳐 놓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숨겨둘 것을 많이 만들고,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펼치고 열면서 살게 될 날을 그리워하고 꿈꾸는 그런 그리스도인이 점점 많아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더불어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에 나오는 ‘그런 사람’이 점점 많아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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