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타
2011.08.24 06:48

분수를 아는 것

조회 수 8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분수를 아는 것

  사람은 하루에 최소한 몇 번씩은 거울을 봅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아무렇지 
  도 않은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봐야 할 것이 뭐 그리 많은지.  특히 여성의 경
  우, 거의 손거울을 종일 들고 살다시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거울을 보는 것은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한 수단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보고,
  또 가꾸기 위해서도 봐야 할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신을 아우르고 있는 내면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을 일컬어서 혹자는, ‘자기가 선 자리를 모르거나 망각하
  면, 설탕물을   먹고 가짜 꿀을 내놓는 벌처럼, 초라한 인격자의 모습이 되고 맙
  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화 중에 ‘임금을 태운 당나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금을 태운 당나귀가 마을을 돌 때, 사람들은 절을 하기도 하고 환영의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당나귀는 그 박수소리와 절이 자기를 향한 것인 양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임금을 태우고 나갈 때마다 당나귀는
점점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을 태운 당나귀가 마을을 돌다가 사람들의 환영과 박수소리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으쓱해져서는
한 쪽 다리를 번쩍 들어버렸습니다.
자기 딴에는 사람들의 인사에 답례를 한답시고 그런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순간 임금은 당나귀 몸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사람들은 놀라서 임금을 일으켜 모셨습니다.
천지 분간을 못 했던 당나귀는 매를 많이 맞고서야 박수와 환영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임금을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었던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당나귀와 같은 사람을 흔히 보게 됩니다.
하다못해 먼 친척뻘 되는 사람이라도 사회적으로 이름이 나있으면, 마치 자신의 위치도 그런 양 행동하는
꼴불견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자리를 아는 사람, 자기 모습을 아는 사람, 그에 맞갖은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입니다.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은 품격 있는 인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두윤 안토니오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2 한일수 뉴질랜드 한국 여인은 다섯 번 운다 file 한일수 2011.08.28 12944
791 기타 칼럼니스트 김윤관 목사 file YKKIM 2011.08.30 10161
790 기타 존 고다드의 꿈 1 YKKIM 2011.08.30 17748
789 기타 칼럼니스트 안정명 교무 JMAHN 2011.08.30 3650
788 기타 물질(物質)이 개벽(開闢)되니 정신(精神)을 개벽(開闢)하자. JMAHN 2011.08.31 13654
78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아들아, 뉴질랜드에서 이런 남자가 되어야 한단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09.02 3388
786 박인수 그림자 이야기 박인수 2011.09.03 2890
78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16) :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09.04 2597
784 박인수 부전자전(父傳子傳) 박인수 2011.09.05 2651
783 한일수 추석 대보름 달 감상 file 한일수 2011.09.06 19601
782 박인수 베드로와 자로(子路) 박인수 2011.09.08 2703
781 기타 육신(肉身)의 병과 마음의 병.. JMAHN 2011.09.09 4255
78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한인의 고유명절 추석을 가르쳐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09.09 2523
779 변경숙 가까이 가기엔 너무나 먼 당신 그대는 UN Secretary General 반기문 사무총장! file KSWilson QSM JP 2011.09.10 32735
77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조국에 추억의 귀성열차가 생각이 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09.11 2683
777 박인수 제상구육(祭床狗肉) 박인수 2011.09.14 2572
77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조국은 왜 오디션 열풍에 휘말리고 있을까. 제임스앤제임스 2011.09.14 2815
775 한일수 목련이 피면 봄은 다시 오고 file 한일수 2011.09.15 8384
77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뉴질랜드에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이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09.17 3179
77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17) :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09.20 26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