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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4 06:48

분수를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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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를 아는 것

  사람은 하루에 최소한 몇 번씩은 거울을 봅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아무렇지 
  도 않은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봐야 할 것이 뭐 그리 많은지.  특히 여성의 경
  우, 거의 손거울을 종일 들고 살다시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거울을 보는 것은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한 수단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보고,
  또 가꾸기 위해서도 봐야 할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신을 아우르고 있는 내면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을 일컬어서 혹자는, ‘자기가 선 자리를 모르거나 망각하
  면, 설탕물을   먹고 가짜 꿀을 내놓는 벌처럼, 초라한 인격자의 모습이 되고 맙
  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화 중에 ‘임금을 태운 당나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금을 태운 당나귀가 마을을 돌 때, 사람들은 절을 하기도 하고 환영의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당나귀는 그 박수소리와 절이 자기를 향한 것인 양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임금을 태우고 나갈 때마다 당나귀는
점점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을 태운 당나귀가 마을을 돌다가 사람들의 환영과 박수소리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으쓱해져서는
한 쪽 다리를 번쩍 들어버렸습니다.
자기 딴에는 사람들의 인사에 답례를 한답시고 그런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순간 임금은 당나귀 몸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사람들은 놀라서 임금을 일으켜 모셨습니다.
천지 분간을 못 했던 당나귀는 매를 많이 맞고서야 박수와 환영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임금을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었던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당나귀와 같은 사람을 흔히 보게 됩니다.
하다못해 먼 친척뻘 되는 사람이라도 사회적으로 이름이 나있으면, 마치 자신의 위치도 그런 양 행동하는
꼴불견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자리를 아는 사람, 자기 모습을 아는 사람, 그에 맞갖은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입니다.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은 품격 있는 인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두윤 안토니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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