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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밤이 너무 고요해서 달빛이 떨어지는 응원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오클랜드의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것인가? 스르르 굽이쳐 흐르는 달빛 아래이었습니다. 석고로 빚은 조각처럼 잠시 달빛에 머물렀습니다. 온 몸에 전율이 있어 다리를 도사리지는 것처럼, 달빛에 글썽이는 기억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압도당해 우리를 사로잡은 것과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 달빛에 섞여 버렸습니다. 달빛은 어느 틈에 별빛으로 감추어졌습니다. 달무리 보다 진한 별의 무늬가 기도하는 것처럼 묻어 났습니다. 우리의 넋두리는 대꾸하는 말벗처럼 울려 나와 바닷가 바람에도 묻히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열정으로 달구어진 목소리는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식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감정이 별빛의 절묘한 융합되어 오클랜드의 밤이 그리움으로 커져가니, 마음이 가득한 달빛과 별빛으로 들뜬 감정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라 보는 우리의 눈이 아름다워서, 꽃도, 하늘도, 달도, 별도, 그리고 세상도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사연으로 이민설움에 복받쳐 잠겨있을 때에는, 우리가 바라 보는 꽃이, 하늘이, 달이, 별이, 그리고 오클랜드의 세상이 그렇게 슬프고 서럽지 않았었던가? 그것처럼 시리고 저렸던 경험들이 삶들의 원천이 되어 우리의 행복을, 희망을, 그리고 성공을 빚어 낼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빚어진 우리의 삶들로 구성되어, 생애에 단 한 번으로 창조한 작품들이, 오클랜드의 세상을 더 아름답고 정겹게 물들일 것임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오클랜드에서 만들어 낸 기막힌 기적(Miracle)과 힐링(Healing)이 가미된 조화라고 부를 것입니다. 모든 섭리와 조율과 하모니와 믿음과 창조주의 섭리가, 우리의 마음의 근본을 붙잡고 있으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열어 놓기를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오클랜드의 미래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마음들은, 정직과 진심과 평화와 겸손으로, 그리고 양보와 배려와 관심과 협력으로, 더불어 사랑에 사랑을 더한 참사랑의 마음까지 얹어질 때, 우리가 살아 가는 오클랜드의 세상은 진실로 따뜻하고 향기롭게 피어나서 오래도록 우리를 보듬(Embracement)을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의 많은 삶의 이야기(에피소드)들이, 반복되는 해프닝(사건)들이 그렇게 하나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다른 한인들의 일들이 결국은 하나같이 우리의 일임을 알게 된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조금씩 벌어 집에도 보냈고 저축도 했습니다. 서글픔과 외로움, 그리고 쓸쓸함으로 하염없는 눈물이 함께 했습니다. 매일 일해야 했으며, 그렇게 일찍 오클랜드의 세상에 철들게 했습니다. 이와 같은 세상살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한인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감각과, 그리고 이해와 현실감각을 얻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절망을 견디어 내니 희망이 보였으며, 아픔을 이기고 보니 사랑도 알았으며, 고독을 참아 내고 보니 좋은 한인들도 만났으며, 힘들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그렇게 오클랜드를 살아 보니 그 힘든 만큼의 좋은 날들도 분명히 찾아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어지럽고 어려운 계절 속에서도, 목련꽃과 장미꽃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고 기품 있게 피어오르는 힘이 있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이 세상에 한 발 내딛는 것도 힘겨운 처지라고 할지라도, 희망과 사랑과 좋은 한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한 송이의 목련꽃과 장미꽃보다, 더욱 아름다운 한인들의 불굴(Fortitude)의 힘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힘든 터널의 시기를 지날 때가 있지만, 그러나 그 터널은 끝이 분명히 있기 마련이고, 폭풍은 나무의 뿌리를 더 깊게 만들었으며, 우리 한인들에게 축복이 약속된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하루에 세 번 자신에게 격려의 구호를 외쳐보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자고 약속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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