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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앤제임스
2014.08.29 18:41

오클랜드에도 우리의 추석 명절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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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에도 우리의 추석 명절이 왔습니다.


 

우리의 명절(名節)이란 전통적으로 해마다 지켜 즐기는 날로 오래도록 계속된 관습에 따라 생겨난 아주 좋은 시절을 말하는 것입니다. 음력 8 15일은 우리의 하나이며 중국에서는 "중추" 또는 "월석"이라 부르며 명절로 삼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추석"이라 하여 예부터 1년의 속절 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겼으며, 추석 명절은 8월 보름달이 가장 달빛이 좋으므로 예기에서 춘조일추석월(春朝日 秋夕月)이라 한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신라시대때 유리왕이 왕녀 두 사람을 시켜 6부의 여자들을 반으로 나누어 7월 보름달부터 6부의 뜰에 모여 베를 짜는데 을야(乙夜)에 이르러서 헤어지곤 했으며, 이렇게 8월 보름날까지 하여 그 성적을 평가하여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이긴 편을 대접했는데, 이때 노래하고 춤추며 모든 놀이를 다했다하여 이를 "가배(嘉俳)"라고 했습니다. "가배"가 오늘날 「한가위」라는 뜻의 「가위」에 해당하는 당시 한자의 음차표기로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3달로 나누었을 때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어가는 가을의 가운데인 "중추"의 우리말의 표기인 것입니다. 한가위의 이라는 것과 "크다"라는 뜻과 "가위"라는 가운데라는 뜻이 모여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인 것입니다.

 

신라시대 때에는 8월이면 조정에서 달에게 절하는 의식이 있었고 8 15일에는 왕이 풍악을 울리게 하고 관원들로 하여금 활쏘기 대회를 열어 우승한 사람에게 삼베를 상으로 주기도 했으며,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였으니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 명절에는 여러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추석에 송편을 먹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햇곡식이 익는 추석은 명절 중에서도 상차림이 가장 풍성하다. 그 중에서도 추석 음식하면 송편을 꼽으며, 예로부터 추석날 빠뜨리지 않고 상 위에 오른 송편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었으며, 햅쌀로 만든 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하여 소를 넣어 만드는 송편은 솔잎을 켜켜이 놓고 쪄 한자로 솔잎 떡을 뜻하는 송병(松餠)으로 불렸으며, 추석에 뜨는 보름달 형상과는 대조적인 반달 모양의 송편의 유래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의자왕 때 궁궐 땅 속에서 파낸 거북이 등에 백제는 만월(滿月)이고 신라는 반달이다라고 쓰여 있었으며, 백제는 만월로 다음날부터 쇠퇴하고 신라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 징표라고 해석했고, 결국 백제는 신라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이때부터 반달은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는 뜻으로 쓰이며 그러한 마음을 담아 송편도 반달 모양의 떡으로 빚었다고 했습니다.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했으며, 임신부가 덜 익은 송편을 깨물면 딸을 낳고 익은 송편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구전도 있었습니다.

 

추석이 되면,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하는데, 1960년대 이전만해도 옛날 하인을 두고 농사 짓는 집에서는 하인까지도 추석 때에 새로 옷을 한벌씩 해주었던 것이 생각이 나곤 했습니다.

 

추석날 처음 하는 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례를 지내는 일이었으며,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막걸리 술을 빚으며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냈으며,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한 다음에 사람이 먹는데 추석 차례가 천신을 겸하게 되는 것이었으며,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모든 가족이 음복(飮福)을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데 추석 전에 미리 산소에 가서 벌초를 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지금 오클랜드에서는 벌초는 없지만, 우리 한인들이 자손된 도리를 잊지 않으며, 추석의 덕담을 보내고, 송편도 나누고, 우리의 전통 술인 막걸리도 건네며, 즐겁고 유익한 추석 명절을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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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앤제임스 2014.08.30 01:54
    생각나는 한시를 기억하고 풀어 놓았습니다.

    有酒相招飮(유주상초음) : 막걸리 술이 생기면 서로 초대해서 속히 마시는 것이 좋겠구나. : 막걸리가 먹고 싶어 학교 앞 "할머니 콩나물집"에 들렸습니다. 오늘은 장학금을 받았다고 친구들에게 한 턱을 냈습니다. 할머니는 각종 해물부침을 그냥 그냥 주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내 막내 아들 같구만."

    有酒相招飮(유주상초음) : 막걸리 술이 생기면 서로 속히 초대해서 마시는 것이 좋겠고
    有肉相呼吃(유육상호흘) : 고기가 생기면 서로 속히 불러서 먹는 것이 좋겠구나.

    黃泉前後人(황천전후인) : 앞서고 뒤서서 세상을 등지고 그렇게 갈 사람들이여
    少壯須努力(소장수노력) : 젊어서 반드시 힘써 일하는 것이 좋겠구나.
    ...
    玉帶暫時華(옥대잠시화) : 아름다운 옥혁대도 잠시의 영화일진대
    金釵非久飾(금채비구식) : 빛나는 금비녀도 오랜 장신구가 아닐 것이니라.

    張翁與鄭婆(장옹여정파) : 저기 보소 장씨 노인도 정씨 할매도
    一去無消息(일거무소식) : 한번 가고 나니 소식이 전혀 없더구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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