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사막의 광야처럼 젊음과 중년을 지나서 다가 오는 삶의 무대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80년대에 중동에서 8년간의 젊음을 보낸 추억을 기억했습니다. 사막은 항상 시작하는 서막인 것 같았습니다. 사막에는 시작과 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시작하면서 끝이 생기고 끝에서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재는 지난 20년 동안 지금까지 걸어 온 오클랜드의 삶의 길이 우리의 자신이고, 우리가 곧 길인 곳이 다시 사막인 것 같았습니다. 사막에는 정해져 있는 길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가면 언제나 새로운 서막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클랜드의 생애를 다시 출발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 사막에 가서 생애의 서막을 시작하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았을지라도, 고향처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사막은 막막한 것입니다.

 

정말 사막은 어디로 가야 할지 삭막하기 그지없지만, 목적의식과 방향감을 잃지 않고 기다리는 여유를 즐기다 보면 한 줄기 서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막은 망망대해처럼 모래의 광야가 펼쳐지지만 대책 없이 막막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광활한 붉은 모래 언덕과 모래 평원 끝에서 신기루를 만나서 부푼 꿈을 안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막막하다고 좌절하고 절망한 사람들이 있다면, 망망대해와 같은 모래의 평원에서 극한의 막막함에 한없이 울어 보고 온몸으로 버티어 본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막막해도 삶을 그냥 막 살지 않으려면, 극한의 막막함에 우리 자신의 몸을 던져 맡겨 보는 것입니다. 그곳에서의 비움과 열정과 그리움과 사랑을 배웠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막처럼 적막했습니다. 사막의 낮은 막막하지만 사막의 밤은 적막했습니다. 그렇게 걷고 걸어도 얼마나 더 걸어야 목적지에 이를 수 있을지 정말 막막한 사막인 것입니다. 밤이 되면 사막은 짙은 어둠에 묻힌 채 밤하늘의 달빛과 별만 반짝일 뿐이었으며, 적막해야 고독함이 밀려오고 고독해야 위대한 창작의 원동력이 마련되었습니다.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고통과 울분과 분노를 등지고 사막에서 맞이하는 적막한 밤에는, 오직 우리와 침묵 속에서 대면하는 위대한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그곳에서 창작과 창조의 순간 속에 현실적으로 실재했었다면, 우리가 어디에라도 음악이든지 미술이든지 또는 문학이든지 스포츠이든지, 위대한 창조력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정말 사막에도 주막이 있었습니다. 사막의 광야에는 오아시스라는 주막이 있었습니다. 항상 목마른 사람에게 한 모금의 물은 꿀보다 맛있었습니다. 심한 갈증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한 방울의 물은 더 없이 소중한 갈증의 해소제인 것 같습니다. 오랜 길을 걸으면서 피곤한 사람에게 주막에서 마시는 한 잔의 생수는 그 어떤 에너지를 위한 충전제보다 강력한 피로회복제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 생애의 다른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세상의 사막에 가서 오아시스를 만나기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목마름 끝에 만나는 사막의 오아시스는 세상의 피곤함과 지친함 후에 만나는 주막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인들은 이처럼 오클랜드에서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창조주의 축복을 누리고 행복을 신명 나게 실컷 살아 가기를 오늘도 기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인들 자신이 행복을 창조하는 주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2 박인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 박인수 2012.01.10 25161
711 기타 Northland 한인회 창립 1 wedunz 2012.01.11 1790
710 기타 도(道)와 덕(德) JMAHN 2012.01.11 7625
709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가 사는 일상도 정말 달라져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1.15 1816
70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친구야, 설날을 맞아 축복 있기를 바란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1.20 1805
70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설날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교훈을 새겨볼 때인 것 같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1.20 1877
70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한인으로서 맞는 오클랜드의 설날은 우리의 설날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1.20 2323
705 박인수 요한과 자공(子貢) 박인수 2012.01.30 7163
70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뉴질랜드 희망은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2.01 1998
70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뉴질랜드 한인 청년들이여, 스펙뿐만 아니라 무형자산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2.09 8787
702 박인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1 2 박인수 2012.02.14 22609
70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23)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2.19 1750
700 한일수 3.1 정신의 현대사적 의미와 우리의 각오 file 한일수 2012.02.24 14449
699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Let Us Pray For The Korean Society Of Auckland. 제임스앤제임스 2012.02.26 1941
698 한일수 한국문화를 키위사회에 알리기 한일수 2012.02.27 7201
697 박인수 적인가 친구인가?(敵乎 友乎?) 3 박인수 2012.02.29 4476
696 박인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성립배경과 조소앙(趙素昻) 선생의 재인식 박인수 2012.03.03 10843
69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이민생활을 숙제하듯이 살지 않고 축제하듯이 살아갈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3.15 1689
69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큰 변화와 큰 목적을 위해 아끼는 사람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2.03.15 1995
693 기타 한국 토지 매입 시 유의사항 김현우 2012.03.18 25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