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86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도 명품과 졸품이 있습니다.

We are, each of us angels with only one wing; and we can only fly by embracing one another – Luciano De Crescenzo

 

오늘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존경했던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 나오는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명차는 고급 매춘부 같은 람보르기니 페라리가 아니라 폭스바겐 버그같은 차라고 익살로 표현하고 있음에, 소리없이 혼자서 웃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명품을 찾아 세상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명품으로 온 몸을 둘둘 감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눈은 그와 같은 사람들을 명품으로 봐주지는 않습니다.

 

나 말이야. 명품을 좋아합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나는 열등감 덩어리입니다, 나는 졸품입니다, 나는 천품입니다, 이런 말들과 같아 보이고 있어 속상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자신을 추하고 초라하게 위장시키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저품의 인간으로 절하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곁에서 잘 기르고 있는 는 명품을 모릅니다. 본래 들은 흑백만 가릴 수 있는 색맹이었습니다. 그러므로 7 가지의 색깔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명품인 사람은 바로 명품으로 자신을 위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명품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졸품으로 평가절하를 시키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맞아서, 몸이 명품인 사람은 몸짱이고, 그런데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마음짱이며 인품짱인 것이 진짜 명품짱이 아닐는지요?

산복도로-44
2012 Daniel's Digilog Artworks(3602) 
Original Image size 5,000 x 5,000 Pixels (71.5M) Resolution 300dpi, RGB Mode, 

  부산- 지금은 외양이 국제도시답게 많이도 달라졌지만 그 황폐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린 그림이다. 좁은 땅에 하도 많은 피난민들이 내려와 정착하다 보니 부산이란 곳은 산이 곧 주거지이다. 판자촌으로 시작한 이 산동네들은 요즘은 제법 구획정리가 되어 버스도 다니고 하지만 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마차가 생수통을 싣고 집집마다 물을 팔았고 리어카 연탄배달을 기다리느라 종일 바깥에서 떨어야 했다. 이런 풍경은 부산의 영주동, 동대신동 1가-3가, 초장동, 아미동, 남부민동, 거제리.....할 것 없이 어느 곳에나 지천에 널린 풍경이기에 나는 이런 전경에 익숙하고 이런 풍경화를 많이도 그렸기에 보지 않아도 상상만으로 충분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이런 모습이고 판자촌이었기에...... 산복도로는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산의 허리를 가로 지르는 교통망인데 지금은 산복도로로 부산을 관광할 만큼 많이 발달되었다. 규격도 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마구 지어진 집이며 제멋대로 생긴 도로며... 그게 옛적 부산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부산사람들은 제각기다.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다혈질이고 화를 잘 내고 지극히 이기적이고, 한 치의 양보도 없다. 그만큼 각박했던 환경의 탓일 터인데 그것이 그만 굳어져서 타도 사람들에 비하여 많이 경직된 듯 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질서 없는 부산을 사랑한다. 내가 18년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나의 모든 청년시절의 꿈이 여기서 영글었기 때문이다. 서울생활이 40년이 넘지만 나는 그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산다. 서울에서는 그다지 사투리를 쓰지 않는 편이지만 같은 동향사람을 만나면 여지없이 사투리가 튀어 나온다. '모가 우찌됬다 말이고?' 오래 서울에 살다가 부산에 가보면 맨 처음 느끼는 것이 '질서 없음'인데 나는 그 부분에 경악하였고 내가 이런 토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그런데 최근에 그 생각을 고치기로 하였다. 정형화되지 않은 것이 곧 무질서라고 단언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다듬어지지 않고 비정형화 된다는 것은 다른 면에서는 획일적이지 아니 한, 개성창조의 좋은 거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나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여느 그림처럼 곱게 다듬지 않았다. 부산사람이 부산답게 그리려고....
--------------------------------------------------------------------------------------------------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설날을 그려보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2.10 2141
211 박인수 우리 모두 한인문화회관 건립에 동참 합시다 박인수 2013.02.04 22199
21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설날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삶을 위한 선물을 주어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2.04 3711
209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이민생활의 오늘이 희망의 미래로 가는 길목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1.28 24196
20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천하를 잃어도 건강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1.25 1844
207 박인수 3전 일화(三錢 逸話) 박인수 2013.01.21 11166
20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촛불 같은 삶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1.19 24259
20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31)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1.08 10784
20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씻도록 하겠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3.01.06 6265
20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새해를 맞이하는 즈음에 내 친구와 내 이웃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3.01.05 5204
202 박인수 문학평론가 이원조(李源朝) 선생 1 박인수 2013.01.03 4094
20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새해에는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2.12.27 1931
20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고용주는 성실한 고용인을 찾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12.24 1963
199 한일수 2012년의 뉴질랜드 한인사회 한일수 2012.12.21 8204
»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도 명품과 졸품이 있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2.12.19 2868
197 박인수 강호(江胡) 투쟁 10년사 박인수 2012.12.12 7781
19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서울 곳곳에 개혁을 해야하는 현장이 널려 있었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2.12.03 3167
19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명품" 자 들어가는 가방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11.28 17522
194 기타 South Korea : The Emerging Powerhouse great7 2012.11.21 4454
193 박인수 우(憂)와 환(患) 박인수 2012.11.19 3010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