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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노년을 향해 늙어 감에 은혜와 축복의 감사를 드릴 뿐이구나.


 

노년을 향해 늙어 가는 나에게 미래도 희망도 더 있으면 좋겠구나.

앞에 산 벼랑 절벽이 놓였다 하리라 하니

살아 헤쳐 온 지난 날을 돌아도 보니 이젠 미래와 희망이 더 있었더냐.

설계자가 되고 칼럼기고자가 되고 아티스트가 되고

이제 손바닥같이 들여다 보이는 나의 역사가

언제 어디고 나에게는 다 작아만 보이는구나.

 

나의 미래 나의 희망은 어디에나 더 있으면 좋겠구나.

날보고 그까지껏 화가가 되었잖느냐 하지마라.

하기야 나는 이곳 오클랜드에 설계자와 아티스트의 노력을 들였지만

길거리 각설이와 비슷한 아티스트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고 해도

바람 잡고 구름 몰고 그림 그리며 사는 아티스트일진대

세상에 허풍쟁이라 부끄럽기만 하네 그려.

설계 제도판에 아이디어와 컨셒을 투자하면 당장 설계자가 되는 것을

그림 캔버스 화판에 철학을 투자하면 당장 아티스트가 되는 것을

그것들을 희망이라고 살아 온 내 생애가 작게만 보이는구나.


 

네발로 배운 삶을 두발로 뛰어 가다가

가눌 길 없는 몸을 어디에 맡길 것인가.

차가운 삶의 바람이 마음 속 깊이 파고 드는 날이면,

노년을 향해 바라 보는 흐릿한 눈물을 글썽이며

여린 목소리로 자식 걱정하다 정신을 놓을까 두려워

희미해져 가는 생애를 누가 감싸고 안아 줄까 두려우니

그렇게 바라 보는 눈에는 눈물만 하얗게 고여 가겠구나.

 

멀고도 험했던 생애의 역경과 고독 속에서

두 아들의 소식들이 복을 짓는 소리로 들을 때면

힘들어 가더라도 기운과 생명을 악착같이 붙잡으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란 생명의 끈을 벼랑 끝처럼 붙잡고

혼자서 건널 수 없는 세월의 강을 신앙의 의지로 벗삼고

힘 없는 손목으로 힘껏 생애를 저어 나아가게 해주니

그나마 창조주가 덤까지 주는 축복으로 받아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하늘이 정해 준 오클랜드의 세상에서

생명의 숨을 다할 때까지 너무 감사할 뿐이구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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