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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에서 우리는 지혜있는 한인들이 되어져 왔습니다.


 

한인들은 언제나 남겨둘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가진 것을 다 써버리지 않고 여분의 것을 끝까지 남겨 둘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말을 남겨 두고 그리움을 남겨두고, 사랑도 남겨두고 정도 남겨두고, 물질도 남겨두고 건강도 남겨두면서, 그래서 올해와 내년을 약속하는 사람이 현명한 한인들이 되어져 왔습니다.

 

우리가 말을 다해 버리면 공허가 찾아오고, 마음을 모두 주어 버리면 뒤를 따라 허탈감이 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사랑을 다해버리고 나면 아픔이 많아 울게 되고, 가진 것을 다 써버리면 불안해지며, 그리움이 너무 깊으면 몸살이 나서 눕게 되고, 젊음과 건강을 유혹 속에 다 써버리면 훗날 크게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한인은 불같은 사랑이 아름답다고 전하고 있지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매일 더욱 사랑해 가는 모습이 마음의 존경을 훗날 사람을 위하여 남겨 두는 것이 좋고, 기쁨도 슬픔도 다 내보이지 말고 훗날 조금이라도 감추어 두면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 중에 가장 값진 사랑은 인내의 사랑이었습니다. 조급한 사랑으로 불 태우는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오래 참고 인내하는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사랑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언제나 기다림으로 만나는 한인들이 참으로 반가운 한인들이고, 오래 가는 한인들의 사랑이 소중한 오클랜드의 사랑이 되고 있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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