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체면 때문에 명품을 두르고 다녀도 쳐다 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이민생활에서도 서울의 생활처럼 체면을 우선시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나면 손위와 손아래를 보고, 몰고 다니는 자동차도 고급이어야 하며 3년이 지나면 새로운 모델로 바꾸어야 하고, 드레스와 가방도 명품을 품고 다녀야 수치가 없고 창피를 당하지 않는다고 수다 떠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아니였으면 하는 바렘이었습니다. 체면과 고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한인들의 풍조가 왜 만연하고 있을까? 현실은 정도를 넘게 되면 그것은 착각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근 오솔길이나 해변가에 잠깐 산책을 나가는데도, 꼭 브랜드 카투만두 제품의 복장을 해야 하는가? 왜 누군가가 보아 주어야 하고 멋있다고 말을 건네 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유행하는 미국제와 유럽제 브랜드가 새겨진 제품을 입어야만, “쪽”이 팔리지 않는 우리의 자신을 인정 받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배낭도 유명회사 브랜드만 찾으며, 우리가 산책하는 것이 아니라 명품이 산책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입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중고 또는 신제품의 명품을 자랑하며 거들먹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도, 특별한 파티에 가는 것처럼, 명품 브랜드 옷과 가방으로 두르고 있는 것입니다. 명품 브랜드를 두르면 우리의 품격까지 올라 간다고 부추기며, 중고일지라도 명품을 두르고 다녀야 창피가 안 당한다고 착각 속에 사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직업에도 귀천이 있고, 사람에게도 귀천이 있다는 그들의 말들을 빌리면 기막힌 장면을 연출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는 것도 없고 실력도 없는 사람이 으스댄다고 또한 모아 놓은 돈이 좀 있다고 해서, “인격까지” 명품이 되지는 않는 것이며, 속이 빈 사람의 껍데기의 행위로만 보일 뿐이고, 아마추어 같은 그림에 금박액자로 만들었다고 명화가 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클랜드에 사는 마음이 깊은 우리는 체면에 신경 쓰지 않으며, 현재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신에 맞게 사는 것입니다. 명품으로 꼭 감싸야 할 것은, 우리의 정신이고, 우리의 마음인 것입니다. 우리가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실속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오클랜드의 참 생활인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도 매일 보고 배우는 것을 그대로 모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금의 가치는 순도의 높음에 있고, 우리의 가치는 삶의 열정의 깊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명품만을 찾아 다닐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열심히 노력하고, 동시에 오클랜드의 세상에 사는 동안 평범함 속에서 그리고 겸손함 속에서 행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옷과 가방과 시계와 목걸이에도, 우리의 응접실에 놓여 있는 가구와 찻장에도. 우리 자녀들의 강요된 공부열기 속에도, 우리의 인격이 서로가 보이지 않는 최고의 명품경쟁 속에 묻혀 버려서 인격적인 사람다운 삶을 살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왜 그렇게 살고 있는가?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고 있는가? 우리는 가식의 명품을 품고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진실의 명품으로 만들고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고 얻기 위해서는, 정직한 마음으로, 편애하지 않고, 아첨이 없으며, 헛된 말과 거짓이 없을 때, 참 아름다운 명품의 자신으로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