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클랜드의 봄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비 내린 뒤끝의 하늘은 청청한데
청둥오리 날개같이 닮은 떨쳐 버리지 못한 그리움이
절절 사연들이 장미꽃마다 잎새마다 방울이 되어 구릅니다.
알고도 모른 척하고 뚝 시치미를 떼는 것인지
엄살대는 구름의 여행이 바삐 나그네 길손처럼 가다 말고
보타니 언덕 위에 걸렸다 싶었는데 솔바람이 전하고 갑니다.
때가 되면 어련히 오겠지만은 자연의 섭리일 뿐인데
봄 나들이하는 우리의 마음처럼 빗방울에 적셔진 오클랜드 시절의 인연들이
빨간 장미빛으로 곱게도 다가 오는 것은
오클랜드의 세상은 나는 몰라 할 수 없듯이 해주어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할 때 소중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서로를 소중히 그리고 아끼며 살아야 했습니다.
서로 함께 있을 때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라도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항상 우리 한인들의 자신들을 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추위에 떨어본 사람일수록 태양의 따뜻함을 알고
인생의 괴로움을 겪어온 사람일수록 생명의 존귀함을 알게 되며
자신의 생명을 걸은 실천에서 스며 나온 말은 한마디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등불이 되어 빛날 것입니다.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하고 나이 들어 가는 것은
열정을 잃어 가는 삶일 수도 있습니다.
궁금해지는 일도 많아 지고 섭섭한 일도 많아 지고
노파심으로 말이 많아 질 수도 있습니다.
경험한 수많은 오클랜드의 일들로 노련해 지기도 하지만
경험들이 스스로를 얽어 매여 굳어진 마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그럽고 지켜 볼 수 있는 아량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는 먹어 가도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도 갖고 싶고
위엄은 있으나 친절을 베풀고 어두워지는 눈이 되어도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오클랜드의 한인들로 살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