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타니의 저녁 산책 시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보타니의 저녁 산책 시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봄이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맨발로 모래사장을 밟고
저녁 해가 이스턴비치의 지평선 위에 걸려 있는 것을
바라 보며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읽고 있던 제임스의 에세이는 책상 위에 접어 놓았고
이제 청둥오리가 불타는 날개 이끌고 돌아오리라.
황혼의 종이 울려 퍼지면
오늘 금식의 시간이 황금의 촛불을 켜지리라.
비발디의 사계절을 따라 봄의 곡조를 목소리에 담아 부르며
초저녁 별의 이야기가 피어 오를 때면
새들은 둥지 속으로 돌아가 알을 낳으며,
우리도 새가 되고 싶었으며 꿈꾸는 알을 낳고 싶었습니다.
새들은 굽은 부리로 하늘의 창공을 쪼아 대며
오클랜드 위에 떠있는 4개의 푸른 별을 만들어 가고
우리가 만들었던 긴 그림자를 밟고
예전 부모가 살았던 고향의 집처럼 보타니에 돌아 왔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