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 세상 사람들이 지켜야할 덕목을 일깨워 준 깨달음이 존경스럽습니다.
선인으로 존경 받았던, 최원(崔瑗)의 좌우명(座右銘)을 새겨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원(崔瑗)은 후한(後漢)의 학자로 학문이 높았고 글씨에 일가를 이룬 사람으로 호를 자옥(子玉)이라고 지었습니다. (78-143) 처음으로 좌우명을 지었는데, 좌우명(座右銘)이란 스스로 지켜서 행할 덕목들을 짓고 그 내용을 명(銘)이란 쇠붙이에 조각해서 항상 머물고 있는 자리의 좌우에 두고 읽으면서 스스로 일깨우는 (自警) 글인 것입니다.
하여튼, 조금 더 상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면, 최원(최자옥)의 좌우명이라는 것은, “문선(文選)”에 실린 최원(崔瑗)의 “좌우명(座右銘)”이란 글에서 기인되었으며, 최원은 동한 시대의 저명한 학자 최인(崔駰)의 아들로서, 어려서부터 배움에 뜻을 세워 18세에 낙양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그곳에서 천문(天文)과 역서(曆書)를 익혔고 경방(京房)의 주역을 배웠으며, 특히 글과 서예에 능란한 솜씨를 발휘했으며, 그러나 형인 최장(崔璋)이 타살당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직접 나서서 원수를 죽이고 관아의 추적을 피해 유랑생활을 했습니다. 다행히 몇 년 후에, 조정의 사면을 받아 고향에 돌아 오게 되고, 자신의 살인행위를 깊이 뉘우치고, 덕행을 만들고자 글 한 편을 지어서 “좌우명”이라고 정해 책상 위에 놓고 언제나 자신의 언행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최원(崔瑗)의 “좌우명(座右銘)”을 펼쳐 보겠습니다.
無道人之短(무도인지단) : 다른 사람의 단점을 들춰 내어 흉보지 않으며,
莫說己之長(막설기지장) : 자신을 내세워 자랑하기를 좋아하면 덕이 없고 경박해 보이는 것입니다.
施人愼勿念(시인신물념) : 작은 것들을 베풀면서 생색을 내고 있거나
受施愼勿忘(수시신물망) : 받았던 고마움을 곧 잊고 살게 되면 덕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世譽不足慕(세예부족모) : 세상이 나를 계속 칭찬하는 일에 좋아하고 있을 만이 아니며
唯仁爲紀綱(유인위기강) : 오직 잘못을 지적해주어 고치며 살아가고 어진 마음으로 살기를 힘써야 합니다.
隱心而後動(은심이후동) : 마음이 움직여 주관대로 행동하면 되고
謗議庸何傷(방의용하상) : 이로 인해 다른 사람의 비방을 받더라도 개의치 말아야 합니다.
無使名過實(무사명과실) : 명분만 내세워 허명을 구하지 말고
守愚聖所藏(수우성소장) : 옛 성현들도 본색을 감추고 어리석은 듯이 행동했습니다.
在涅貴不淄(재열귀불치) : 마음이 정결하면 몸이 검정 물에 젖어도 물들지 않으니,
曖曖內含光(애애내함광) : 마치 여명 속에 빛이 숨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柔弱生之徒(유약생지도) : 물처럼 부드럽고 약하게 살아 갈지라도
老氏誡岡强(노씨계강강) : 그 유약(柔弱)함이 가장 강강(岡强)하다고 노자(老子)는 가르쳤습니다.
行行鄙夫志(행행비부지) : 사려가 없이 용기만 넘치게 되면
悠悠故難量(유유고난량) : 행하는 일마다 실수가 많게 되는 것입니다.
愼言節飮食(신언절음식) : 항상 말과 행동을 삼가하고 먹고 사는 일도 절도 있게 함으로써
知足勝不祥(지족승불상) : 매사에 분수를 지켜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行之苟有恒(행지구유항) : 이와 같은 것들을 꾸준하게 행하게 되면
久久自芬芬(구구자분분) : 세월이 지난 후에 우리 인생에서 향기가 풍겨 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실수하기 쉬운 사항을 하나씩 가리키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1900년 전에 벌써 오늘도 지켜야할 덕목을 일깨워 주는 “선인들의 깨달음”이 참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다시 고전을 현대문으로 풀이하면, 우리는 직위가 높을수록 투기의 대상이 되고,직급이 높을수록 경계의 대상이 되고,월급을 많이 받을수록 세상 사람들의 원망의 대상이 쉽게 될 수 있으며, 또한 스스로 자신을 경계를 잘 할 수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직위가 오를수록 뜻을 줄이고,직급이 높을수록 마음을 낮추고,월급이 많을수록 넓게 베풀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절제가 없는 과잉의 욕심으로 많은 불화의 원인이 되는 것은, 철학이나 삶 속에 좌우명(座右銘)이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더욱이 월권과 과욕이 많아지게 될 때 보통사람들의 원망과 미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가 이런 현상을 조국으로부터 너무 자주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해지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아직도 입으로만 외치는 개혁이 들릴 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로 우리도 함께 살아가는 오클랜드의 공동체임을 꼭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