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씻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 하박국 2 : 14 )
어린 아이가 있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아이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들이 스킨쉽을 원하지만 TV속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곁에 와서 마냥 기대고 응석을 부리는 것에 잘 견디지 못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필요이상으로 울게되면 달래주려는 마음보다는 속에서 분노가 나오고 오히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아이를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자녀들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부모들이 어렸을 때 자신들의 부모에게 똑 같은 경험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해결 방법으로 부모를 찾아가 그것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게 하였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씻어내 관계를 회복시키고 상처의 고리를 끊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보니 교회에서 들었던 어떤 관계 세미나의 내용과 공통 분모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겉으로 보여지는 상태는 빙산의 일각 같다고 했습니다. 수면 밑에 가라앉은 빙산의 양만큼 과거의 경험들에 의해 생겨난 쓴뿌리가 인간의 잠재 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려하면 기억된 감정들이 되살아나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이 되는 것입니다.
아담의 죄가 대물림되어 그의 아들, 가인을 최초의 살인자로 만들고, 그 상처는 라멕에 이르러 살인을 일삼는 뻔뻔한 살인마를 탄생시켰습니다. 죄의 대물림은 상처의 대물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방으로 전파되면서 이제는 온 인류는 상처 투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인간은 부모에게 처음 상처를 경험하고 또 자라면서 형제들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원수가 되어 그 후손들로 상처의 대물림이 반복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대물림이 무의식 중에 반복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인간의 삶이 더욱 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과거에 상처 한번 받지 않고 자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과거의 상처는 내면 깊숙히 자리잡아 타인에게 고스란히 반복되는 절차를 밟는다는 이론 때문에 상처의 대물림이 정당화 될 수는 없지 않는것인가! 이런 생각들이 스침과 동시에 위에서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하나님의 모든 영광이 이 세상을 덮고 있음이 그려졌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각각 그 재능대로 쓰일 수 있게 빗으신 각종 그릇과 같았습니다. 그 그릇이 질그릇이든 금그릇이든 국그릇이든 심지어 종지그릇 만할 지라도 상관없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넘쳐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은혜를 받기위해 우리가 그릇의 뚜껑을 열어놓고 그 안을 정결하게 닦는 일을 감당한다면 그 그릇이 지면을 가득 매울 크기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그것을 채우고도 남을 것입니다. 또한 그릇에 어떠한 상처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덮을만한 은혜가 채워질 것입니다.
잠시 나의 과거의 상처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형제 중에 유독 나는 다 클때까지 부모에게 조금은 맞고 자랐습니다. 항상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내 주장이 너무 강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예전 한국 교육은 다 그렇게 때리며 훈육을 했다고는 하지만 나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맞기만 해야되는 입장에서 부모를 좋아하는 감정과 더불어 조금은 무서워도 했습니다. 그런데 20대 중반,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덮는 체험을 하고 난 뒤, 그랬을 거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나의 맞았던 상처들은 완전히 씻겨져 신기하게도 기억조차 아프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승화가 되어 나의 과거는 지인들을 웃기는 단골 소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원래 희극이란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아픔 속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은 법입니다. 오히려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나의 경험을 통해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 하는 분에게 알려 줄 답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늘 정답이 똑같아 조금 식상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해결 방법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미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하더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녀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도록 기도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요새 사람들은 정말 상처가 많은 것인지 여기저기 힐링이란 말이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TV프로도 그렇고 스님들도 합세해 ‘힐링하기’ 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힐링의 전문가는 오직 주님 한 분이십니다. 상처를 있는 그대로 가지고 나올수록 힐링의 효과는 클것입니다. 주님께 털어 놓으시길 원합니다. 주님이 힐링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 I am the LORD, who heals you.” (출애굽기 15 : 26)
2012년에 받은 많은 상처들, 고통들, 이루지 못한 목표들, 계획들을 묻어두고, 2013년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새롭게 세워나가 보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계획을 거창하지 않게 소박하게 잡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2013년도 마지막 날에는 다 이루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곳 오클랜드에 오시는 모든 우리의 친구들과 이웃들이여, 새해에는 정말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으시길 기도 드립니다. 아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동행은 힐링이었습니다.
꽃같은 그대는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섭니다.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같아서 그 10번 내 속에 둥근 금으로만 남기고 말겠습니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가는 길 동안은 지치지 않게,
나를 들뜨게 한 그대의 꽃 향기 잃지 않았으면 고맙겠습니다.
나의 일기 속에서. 내일도 그렇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