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오클랜드에도 추석이 지나고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우리의 어머니가 그렇게 보고 싶어집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워 집니다.

 

어떤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습니다.

아들이 서울에 볼일을 보러 갔습니다.

저녁 다섯 시에는 꼭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다섯 시 반이 되어도 돌아 오지 않고 여섯시가 되었는 데도 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아들이 왜 안 돌아올까.

자동차에 다쳤는가, 도둑이나 강도한테 살인을 당하였는가,

술이 취하여 남과 다투다 사고를 일으켰는가.

 

어머니는 안절부절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불안과 걱정으로 견딜 수가 없어 어머니는 마을 앞에 나갔습니다.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멀리까지 바라보려면 높은 데 올라가야 합니다.

어머니는 큰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아들이 오는가 하고

눈이 빠지도록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정성스러운 광경을 글자로 표시한 것이 親() 자입니다.

나무() 위에 올라서서() 아들이 오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 立()과 見()이 합하여서 親() 자가 되었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아들 오기를 바라다 보는

부모님의 지극한 마음이, 바로 그것이 親()입니다.

옛날 중국인들의 발상법(發想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위대한 생각이요, 깊은 사상입니다.

나는 親()자를 쓸 때마다 이 글자의 깊은 뜻에 경의(敬意)를 표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따뜻한 정서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처럼 사랑과 정성이 많은 분이 없습니다.

어머니의 가슴에는 사랑의 태양이 빛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에는 사랑의 샘터가 있습니다.

한없는 사랑이 샘물처럼 쉴새없이 솟구칩니다.

자식을 위하는 따뜻한 애정(愛情)의 햇빛이 언제나 비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머니의 가슴 속에 사랑의 출장소(出張所)를 만들었다고 어떤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출장소를 어디에 만들까 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가 마침내 어머니의 가슴 속에 만들었습니다.

어머니의 손은 약손입니다.

어머니의 눈은 사랑의 눈동자입니다.

 

어머니의 가슴은 정성(精誠)의 가슴입니다.

어머니의 몸은 인자(仁慈)의 몸입니다.

()은 어버이 친 자입니다.

어버이는 다정하고 사랑이 많습니다.

어버이는 나와 제일 가까운 분입니다.

 

그래서 친절(親切), 친밀(親密), 친목(親睦), 친화(親和),

친애(親愛), 친숙(親熟), 친근(親近)이란 낱말이 생겼습니다.

또 절친(切親)이니 간친(懇親)이니 하는 다정한 말이 나왔습니다.

() 자 밑에 붙은 말 중에 나쁜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서로 친하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너와 나 사이에 있어야 할 기본 원리이고, 근본 감정은 親()입니다.

(), 얼마나 위대하고 심원(深遠)한 글자인가.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2 박인수 그림자 이야기 박인수 2011.09.03 2890
671 박인수 명분에 목숨을 거는 이들에게 1 박인수 2011.10.06 2873
67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도 명품과 졸품이 있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2.12.19 2868
669 박인수 짱깨쌤 박인수 2011.10.03 2831
66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조국은 왜 오디션 열풍에 휘말리고 있을까. 제임스앤제임스 2011.09.14 2815
66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자녀와 시련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12.15 2813
666 박인수 대도(大盜)와 소도(小盜) 박인수 2011.08.27 2802
66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이민생활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6.16 2801
66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이민 1세대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6.04 2790
66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나는 너에게 영원한 우정을 하나님께 약속한다고 기도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1.12.12 2786
662 박인수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자 박인수 2013.10.07 2785
66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To My Dear Friends.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제임스앤제임스 2011.12.17 2775
66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아름다운 사람은 이유가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7.15 2764
659 한일수 이 가을에 띄우는 편지 한일수 2012.04.04 2747
658 박인수 처세잠언(處世箴言) 박인수 2013.04.24 2745
65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가식과 욕심 없이 생긴대로 살아 갈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8.27 2741
65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하나보다는 함께 하는 마음이 좋아 보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4.23 2736
655 한일수 2011년의 뉴질랜드 한인사회 한일수 2011.12.29 2723
654 박인수 베드로와 자로(子路) 박인수 2011.09.08 2704
65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34)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6.14 270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