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듣기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나 막상 구체적으로 각 나라마다 어떻게 스마트한 도시를 이룰지에 대한 시행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각양각색입니다. 단지 한가지 의견이 모아진것은 센서,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도시를 구축하며, 좀더 도시운영과정의 투명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도시생활을 좀더 깨끗하고, 지속가능하며, 좀더 즐겁게 만들어서 도시를 번영케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미래이다" 산탄더시의 시장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사물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모든 주요 도시는 결국 따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탄더시는 높은 파도로 파도타기를 즐기는 써퍼들로 북적되는 휴양도시지만 또 다른 중요이유는 인구가 18만명으로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아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IBM과 같은 다국적 디지탈기업들이 테스트 마켓 사용처로 이용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칸타브리아대의 한 IT 교수는 스마트도시 개발 명목의 연구자금으로 미화로 천만달러 이상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는 6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도심지 곳곳에 만여개의 센서를 설치했습니다. 센서들은 가로수 램프, 기둥 그리고 건물벽면에 작은 회색 박스에 숨겨진채 설치되었습니다. 일부는 주차장의 주차공간바닥에 매설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센서들은 도시안에서 측정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광도, 압력, 온도, 습도 그리고 차와 사람의 이동양상까지도. 매분 측정된 자료는 그 대학교의 연구소로 보내집니다. 모든 버스, 택시 그리고 경찰차는 위치, 운행거리, 속도 그리고 오존이나 질산으로 인한 환경오염도까지 보냅니다. 사람들 또한 인간센서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에 특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됩니다.
중앙컴퓨터는 소집된 모든 자료를 이용하여 유용한 자료를 만들어 냅니다. 교통체증이 현재 일어나는 곳, 공기가 나쁜 곳, 소음도나 오존이 기준치보다 높은 곳은 어딘지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한 곳의 작은 교통사고가 전체 도시의 교통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야간순찰차가 가로등이 고장난 곳을 점검하러 다녔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더 나아가서 거리에 아무도 없을 경우에는 절전을 위해 좀 어둡게, 그리고 보름달일 경우 밝지 않도록 불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 시킵니다. 센서는 또한 공원에 물주는 양을 최적화 해주어 물의 낭비를 줄여주었습니다. 또한 쓰레기차가 각 쓰레기 수거함의 내용량을 자동으로 체크할 수 있어 불필요한 운행을 막아 주었습니다.
일반 주민들에게 주는 실생활의 이득은 어떨까요? 오클랜드에서 매일 통근하는 분들은 대부분의 버스 정류장에서 언제 다음 버스가 도착할 지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할겁니다. 그러나 산탄더시에서는 스마트폰의 응용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버스정류장을 가리키면 그 버스 정류장을 운행하는 모든 버스와 그들의 도착시간이 스마트폰에 표시됩니다. 도시의 연주홀에 스마트폰을 가리키면 앞으로 있을 공연정보가 나열됩니다. 도심지의 분수대를 가리키면 분수대가 언제 누구에 의해 지어졌는지 나오고, 대형마트근처에서는 현재 특별 행사가가 안내됩니다. 만약 도로에 웅덩이가 있다면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사진을 찍어 전송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시청에 스마트폰의 자동위치정보와 함께 자동보고되며 언제 고쳐지는지 모니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청은 빨리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지요. 모든 자료는 모든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불만사항을 보낸 사람은 무명인으로 남게되어 보호됩니다.
처음에는 도시의 계속되는 모니터에 거부감을 갖던 사람들도 이젠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며 센서 또한 파손되지 않고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에서 보는 것과 같은 일들이 현재 세계의 다른 도시들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오클랜드시. 언젠가는 똑똑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