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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2014.03.19 03:52

고정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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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부분의 생활방식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되어진 것들의 산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현재 하는 결정에 따라 미래의 우리 후손들의 생활방식이 정해질 겁니다. 이를 여기서 편의상 ''고정화 현상''이라 부르겠습니다. 지난 호에서 밝힌대로 도시는 인류개발의 원동력이지만 또한 기존의 기간산업에 의해 개발패턴이 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의 결정이 우리 후손의 생활이나 도시개발패턴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오랜 시간 후에 알게 됩니다.

그런게 어떤 것이 있을까요? 키보드의 영문 자판 배열을 보면 QWERTY 순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가장 효율적인 자판배열 때문이 아니라 옛날의 타자기 시대에 타자의 키들이 서로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배열이 표준으로 굳어져 타자기 뿐만 아니라 컴퓨터 자판까지도 그 배열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판 디자인상 더이상 키들이 엉킬 일이 없는 현재까지도 기존의 더이상 타당치 않은 디자인 원칙에 따라 고정화 되어 버렸습니다. 이는 단편적인 작은 예에 불과하며 이러한 것들이 부지불식간에 우리 생활에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나 도전을 끊임없이 제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정화 현상은 대도시에서 더욱 많이 나타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1세기 전까지 무거운 짐을 장거리로 운송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선박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날 30개의 가장 인기있는 도시들중 23개 가량은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확장을 위한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홍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부유한 국가들은 그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기간사업에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즉, 런던은 템즈강에 뚝을 설치하였고, 네델란드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가능한 홍수방지 뚝을 가지고 홍수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지 시스템은 그 도시지역의 개발패턴 고정화현상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후진국들은 고비용의 투자 그리고 많은 전문가가 요구되는 이러한 시스템은 아예 생각지도 못합니다.

오클랜드도 간척을 하였기에 이러한 큰 도시의 고충을 같이 공유하고 있으며, 홍수방지는 아니지만 오클랜드도 하버브리지가 있어서 도시발전이 하버브리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이에 따라 이를 보수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고정화 현상입니다. 

이러한 고정화현상를 타파할 방법은 없을까요? 옥스포드대학의 스티브 라이너 교수는 타파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전통적인 기술에서 해결책을 찾으라고 충고합니다. 전통적인 기술의 재발견을 통해 도시들을 좀더 자유롭도록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단적인 예로 아시아의 빈민국에 속하는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는 많은 사람들이 높은 땅값과 높은 간만의 차로 인하여 해상주택들을 지어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진국의 개념에서는 해결책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력에서 탁월한 네델란드 조차도 이러한 방식의 해결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해상아파트 단지나 해상 수목원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식수와 오수처리는 부유한 도시나 가난한 농촌 할 것없이 또 다른 관심사항입니다. 선진화된 사회에서는 수세식이 필수적이며, 우리의 생활이 이에 고정화 되었습니다. 런던과 파리의 오수로 인한 도시악취를 막고,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여 콜레라나 장티푸스를 막고자 19세기에 전적으로 수용하였던 것인데, 수세식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식수와 오수의 기간시설은 연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을 식수에 맞게 만드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소비되는데, 아쉽게도 이러한 식수의 40%는 수세식 화장실 운영으로 소비됩니다. 애초부터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지만 이미 세계적인 화장실 처리 방식으로 견고히 자리잡아 변화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변화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습니다. 19세기에 구축된 기간시설을 교체해야 할 필요가 있는 오래된 몇몇 도시들이나 개발도상국들 사이에서 식수와 정화시설의 연결을 끊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에어컨 또한 다른 어떠한 문명의 이기들 보다도 세계 지리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에어컨의 도입으로 살기 힘들었던 지역이 이제 날씨에 상관없이 주요 도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미국의 뜨겁고 습한 도시인 아틀란타가 미남부의 뉴욕이라 불리는데는 겨우 수십년 밖에 안걸렸습니다. 에어컨은 또한 건축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적 날씨의 특성을 건축 디자인에 반영할 필요성이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건축가나 엔지니어들이 환기나 건물 안을 에어컨없이 서늘하게 만드는 전통적인 건축방식을 다시 고려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건축가인 노만 포스터씨는 아부다비에 기존의 바람 타워에 최신 공기역학을 더해 자연적으로 통풍이 되는 특징을 지닌 건물을 디자인했습니다.

도시화에 가장 영향을 미친 현대 기술로 차를 빼고 얘기하기는 힘든데요. 점차 교통체증이 확대되어 갈수록 유럽과 미대륙 그리고 호주에서도 시행중인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상상력은 도시가 진화하는데 제일 중요합니다. 상상력에 따라 도시가 진화하려면 고정화에서 탈피해야겠지요? 도시는 인간들의 꿈의 산물이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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