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89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26)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막걸리를 음미하면서 함께 줄탁동시(啄同時 = 줄탁동기 啄同機)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종로구 청진동 뒷편에 한식기와 방석집에서 저녁이면 들러 탁주청주를 먹곤 했는데, 그 한식집 대청을 지나 안방으로 가면 큰 벽에 줄탁동시라고 한지에 쓰인 한시사성어인 문구가 액자로 걸려 있었습니다. 예전 유신정치에서 누구에게나 공포였던 중정부장이었던 김x필씨도 이곳에서 바로 그 사성어를 탁주청주를 혼쾌히 마시며 음미하면서, 독재의 큰 꿈을 꾸었던 곳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습니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합니다. 병아리는 니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칩니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주게 됩니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이 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이라 하고 밖에서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발생해야만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것이 줄탁동시입니다.

 

참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데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매력적인 이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줄탁동시할 때 이루어 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가 줄탁동시의 노력을 함께 할 때 탄생하며, 세계적인 기업은 노사가 줄탁동시할 때 실로 가능한 것입니다.

 

더욱이 한 국가의 번영이나 국제관계에도 줄탁동시의 이치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할 때 성공과 발전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줄탁동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습니다.

 

첫번째, 내가 먼저 변화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이치는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상대로부터 화답이라는 선물을 받으려면, 고뇌와 헌신이 담겨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뻐해야할 일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가정이라면 배우자가 기뻐해야할 일을 준비해야 하고, 사업이라면 새로운 혁신가치를 먼저 만들어 내어야 시장에서의 열광과 감동이 뒤따르는 것입니다.

 

두번째, 우리가 경청해야 됩니다. 어미닭이 아기 병아리가 부화할 준비가 되었는지 알려면 어느 부위를 두드릴 것인지를 먼저 그 시그널(Signal)을 잘 듣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병아리에게 필살의 도움을 줄 수가 있고, 함께 기쁨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족의 소리, 국민의 소리,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위대함이 없게 됩니다.

남의 말에 경청하는 것은 선물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경청하지 않는 것은 선물을 아무렇게나 뜯어 던져 두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누가 다시 선물을 주겠습니까?

 

세번째, 언제나 타이밍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변화와 헉신이라도 상대망이 갈망하고 있는 때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일을 망치게 됩니다. 사업도 새로운 고객가치에 소비자들이 갈망할 때 혁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시장과 고객에서 보내 오는 열광과 감동의 화답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조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맞추어 박수를 칠 수 있는 사업일 것입니다.

 

네번째,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이 항상 인정을 받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때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상대방의 묵묵부답으로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제품 또는 제안을 내었다해도 늘 히트제품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줄탁동시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고객 또는 파트너와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안과 밖, 명과 암, 나와 너, 이것들이 만나 새로운 열정과 에너지를 창조해내는 기본원리인 줄탁동시로 세상사는 법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이 계절에 오클랜드 어느 곳에서 막걸리를 음미하면서 함께 절호의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 profile
    제임스앤제임스 2012.07.30 23:13
    제임스의 이메일은 (jamesseoseo@hanmail.net) 또한 (jamesseojs@daum.net) 두개를 쓰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달에 나의 이메일 주소와 정보에 해킹을 받아 엉망이 된 것을 이제야 복구했습니다. 오클랜드 한인회 회원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친구요, 선후배이요, 연인이요, 우리의 이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2 한일수 흙에서 살리라 file 한일수 2015.04.16 422
831 박인수 후쿠자와 유키치(福澤兪吉, 1835-1901)를 논한다. 3 박인수 2011.11.14 8900
830 한일수 홍익인간 사상의 세계화 한일수 2012.10.04 3853
829 유영준 홍수 극복대상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플래너 2016.02.23 147
828 유영준 홉슨빌 지역의 특별주택지구 플랜변경 진행 플래너 2014.09.04 918
827 한일수 호박 덩굴에 행복이 주렁주렁 file 한일수 2015.03.12 587
826 박인수 호랑이등에 올라탄 젊은 지도자 김정은에게 1 박인수 2013.04.26 6094
825 유영준 현 주택시장 점검 및 전망 플래너 2014.03.19 1513
824 유영준 향상된 대기 오염 지수 플래너 2014.07.25 913
823 기타 해외 학부모님들이 주의해야 할 것 글로벌특례 2014.05.14 1169
822 유영준 해수면 증가 대비하는 도시들 플래너 2014.11.13 850
821 기타 합격 그리고 불합격 글로벌특례 2014.07.18 659
820 기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국의 날 행사 1 file admin 2012.05.03 3497
819 한일수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국의 날 행사 2 한일수 2012.05.04 23821
818 한일수 한글의 세계화를 향하여 file 한일수 2011.10.05 7709
817 기타 한국의 토지매입 시 유의사항-토지이용계획확인원의 확인1 file 김현우 2012.03.21 2611
816 한일수 한국문화를 키위사회에 알리기 한일수 2012.02.27 7201
815 기타 한국 토지 매입 시 유의사항 김현우 2012.03.18 2511
814 한일수 한-뉴 관계발전의 초석이 되신 박영인 박사 file 한일수 2013.11.05 2273
813 박인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1 박인수 2011.12.29 104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