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아름다운 오클랜드 발렌타인의 사랑이 시작합니다.

 

Slide Image

 

지금 보타니는 빨간색으로 일색하고 있습니다. 보타니 쇼핑몰은 물론이고 꽃집, 사탕 혹은 쵸콜릿 가게, 여성 속옷가게, 문방구 용품점에 이르기까지 온갖 형태의 하트 모양과 더불어 붉은 색깔의 용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발렌타인 매출을 누리는 곳인 하나가 애견용품 가게에서도 분홍과 빨간 색 옷들이 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풍경은 붉은 하트의 야단법석이며,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매출로 전망이 좋은 낭만적인 식당들도 예약이 끝난지 오래라고 합니다. 발렌타인 때의 쵸콜릿을 맛으로 먹는 이들이 있을까? 어느 때 보다도 화려한 포장이 눈에 보입니다.

 

언제부터 발렌타인 데이의 상징이 붉은 하트가 되고, 쵸콜릿을 주고 받는 날이 되고, 분홍 빛깔의 나긋한 속옷들을 선물하는 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발하는 붉은 색깔과 하트 때문에 시각적으로 피로하고 지치게 만든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Slide Image

 

상업적인 속성(屬性)의 산물이지만, “성 발렌타인의 좋은 의미가 퇴색(退色)하지 않으면서, 이 날을 빌려 사랑이 무르익고 새로운 연인들이 탄생하는 시작이 된다면, 어느 날보다 유익하고도 뜻있는 날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보타니 전체를 붉은 색 하트 모양으로 도배한다 한들 어디 큰 허물이겠습니까?

 

연인의 손을 잡고 발렌타인 데이 풍선을 들고 가는 청년이 웬지 멋적은듯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이 날의 기원(起源)은 여러 가지 유래와 학설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세계적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 날임에는 분명합니다.

 

어느 나라와 인종 그리고 종교를 떠나서, 일년에 하루쯤은 좋아하는 누군가를 향해서 맘껏 그리워하고, 그 표현을 해도 싫다고 말하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 줄 수 있는 날이 성 발렌타인 데이가 아닐까하고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어렸을 적의 발렌타인 데이는, 직접 그리고 쓴 그림카드를 학급의 좋아하는 친구에게 몰래 전달하는 카드교환이었다고 햇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넘치게 많이 받고, 누군가는 하나도 받지 못하는 폐단(弊端)들이 지적되면서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합니다. 비록 초등학생들의 표현이자 고백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Slide Image

 

우리가 가진 과거의 기억 중에도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선명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감자칩을 먹고 있는데 아내가 하나를 입에 넣다 말고 골똘히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밥 먹다 말고 뭐 하는 행동인가?” 싶은데 갑자기 하얀 종이로 조심스럽게 포장을 하더니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것이라며 불쑥 내밀었습니다. 열어 보니 그 안에는 너무도 선명한 모양의 하트로 만들어진 감자칩 한 개가 들어 있었으며, 그것이 하트였으니 말이지 예수님의 얼굴을 했더라면,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 손을 떠나 온라인 상의 경매(競買)를 뜨겁게 달구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비록 오래동안 묵었지만 일년에 한번은 그 박스를 열어 깨질까봐, 조심스럽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보라색 하트를 열어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특별히 많은 오클랜더들이 하트모양의 풍선과 붉은 꽃들과 연인들의 다정한 걸음을 제일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Slide Image

 

소리 없는 함박 웃음이 가득한 데이트를 막 시작한 그들의 환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붐비는 쇼핑몰과 구경꾼이 넘치는 곳에서도, 소중히 꽃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사랑의 시기입니다.

 

이 소박한 풍경들이 오클랜드를 로맨틱하게 만들고, 또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안겨 주는 계절이 다소 덥지만, 절대로 싫지 않은 그런 계절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모두 오클랜드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2 유영준 세계는 스마트 도시로 플래너 2014.03.19 970
311 유영준 차는 필수가 아닌 선택 플래너 2014.03.19 883
310 유영준 고정화 현상 플래너 2014.03.19 957
309 유영준 도시는 인류발전의 원동력 플래너 2014.03.19 892
308 유영준 주택 가치의 역동적인 변화 플래너 2014.03.19 896
307 유영준 오클랜드 주택 조약 플래너 2014.03.19 855
306 유영준 장래 오클랜드 주택에 대한 고찰 플래너 2014.03.19 935
305 유영준 인간에 의한 30년간의 놀라운 지구변화 플래너 2014.03.19 922
304 한일수 모듬살이 한일수 2014.03.18 1318
30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부자를 꿈꾸는 성장보다는 겸손한 성숙함을 단련할 때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5 1434
302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오클랜드의 자연은 서두르는 법이 없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2 1253
30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최고에 끝까지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항룡유회 亢龍有悔)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8 1327
300 유영준 앞으로 50년후 오클랜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플래너 2014.03.06 1533
299 한일수 뉴질랜드 한인사회의 태동과 성장/발전 한일수 2014.03.05 1737
298 제임스앤제임스 오클랜드의 사랑을 지켜주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1 1922
29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인재발굴에도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의 기준을 활용함이 다행이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1 1925
29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개구리 울음소리와 “유아무와 인생지한 (有我無蛙 人生之恨)”을 새겨 보는 시간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2.22 1727
»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아름다운 오클랜드 발렌타인의 사랑이 시작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2.15 1704
294 한일수 마음의 평화 한일수 2014.02.12 1876
29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절개와 지조로 살아가는 삶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2.08 1711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