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40)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설날이 올 때 하늘을 보며 소리쳐 이름을 부르자꾸나.
친구야.
설날이 오면 파도와 같이 밀려 오는 마음에 외로움이 있었다면,
반딧불이 노래하는 하늘에 조각달을 빚어놓고,
밤이슬을 자작 맞으며 너의 모습에 취하여,
막걸리술 먹은 것처럼 웃어야 했었더꾸나.
친구야.
숲과 같이 바람을 일으키는 기쁨이 있었다면,
멀리 슬퍼하는 너의 모습이 하도 희미해져,
달뜨는 하늘 밤바다에 쪽배를 띄워놓고,
아름아름 날개짓을 하며 갈 길을 잃은 불나비이듯이,
나 또한 나붓대며 슬퍼 했었더꾸나.
찬구야.
거짓 없이 안아 주는 우리의 남태평양 하늘이 있어,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더꾸나
친구야 .
설날이 올 때, 누구든지 슬픔과 기쁨이 있으면,
하늘을 보며 소리쳐 이름을 부르자꾸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