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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한인들은 모두 좋은 벗들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모두 좋은 벗들입니다.

우리가 오클랜드에서 좋은 벗들을 생각나게 하는 것은, 오래 오래 전에 고향에서 만났던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지인인 K교수가 보내준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어 합니다. 잘난 친구가 있으면 5년이 행복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친구가 있으면 10년이 행복하고, 욕심이 없는 친구가 있으면 30년이 행복하고, 그렇지만 겸손한 친구가 있기만하면 일생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교수는 다음 같이 우리에게 덕담을 보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벗이란, 첫째는 주기 어려운 것을 벗에게 주는 것이고, 둘째는 하기 어려운 것을 벗에게 해주는 것이고, 셋째는 참기 어려운 것을 벗을 위해 참아낸다는 것이고, 넷째는 스스로 자신의 비밀을 들려 줄 수 있는 것이고, 다섯째는 불행에 빠진 벗을 버리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벗이 파산했을 때 얕보지 않는다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을 때, 우리는 스스로 물어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정말 우리는 자격이 있을까? 정말 벗이 어려울 때, 등을 지진 않았을까? 아마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고 마주할 때마다, 우리를 등을 졌던 배신을 겪고 나서, 참된 우정과 믿음에 대한 신뢰를 잃어 버린 것이 아닌지? 하고 상념에 빠진 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참된 친구를 사귀기가 쉬워져서 서로 조건없이 벗이 될 수 있었습니다. 사회인으로 생활하면서부터 조건을 찾아 벗을 찾을 수 있으며, 이곳에서 서로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부족하게 된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은 우리에게는 우리가 사랑하고 훗날 우리를 실망시키고 아프게 하더라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는 가족이 있음에 무한한 감사할 뿐입니다. 그냥 사랑할 뿐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이해와 사랑을 베풀다 보면 많은 벗들 중에 한 명이더라도 우리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은 것입니다.

 

 

이곳에서 동년배인 한 국문학자이었던 시인이 전하는 글에서 마음의 감동이 있어 나누고 싶었습니다. 아들의 결혼식에 힘들어 했던 한 벗이, 축의금을 외상으로 전한다고 했습니다. 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의 벗이야. 지금 내가 힘들어. 자네 아들 결혼식에 참석 못해 죄송하네. 내 숨 좀 돌리면 축의금을 보낼께. 외상이라고 축의금 장부에 기록을 해 두시게.”

 

그 벗은 작은 사업이 빚에 몰려 힘들어 하던 때라고 생각을 했다. 그 뒤에 그 벗의 소식은 없었다. 연락할 길도 없었다. 그런데 몇 일 전에 등기우편을 받았다. 등기우편 봉투 안에 천불 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나의 벗이야. 미안하네. 외상 축의금 이제야 보내게 되었네. 이제 한 숨 돌렸어. 보타니에 가게도 차렸고. 아내와 둘이서 운영하는 스시집일세. 열심히 하면 저축도 할 수 있어. 장사란 것이 하기 나름이 아닌가. 바빠서 자네가 사는 곳에 못가는데. 언제 한가하면 그때 만나세. 여기 내 핸드폰 번호일세.”

 

우리는 등기편지를 받고 많은 상념에 축의금은 안해도 되는데”, 약속도 빚이라고 생각하는 그 벗의 얼굴이 크게 떠 올랐습니다. 많이 생각해 보면서, 우리 한인들은 참 좋은 벗들이라고 또 생각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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