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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강길  /  세계와 기독교 변혁연구소  연구실장 


'이웃종교에 배타적인 기독교에서 열린 기독교로'는 적어도 오늘날과 같은 복잡하고 다원화된 사회에서 기독교의 열린 자세를 촉구하는 얘기다.

여기서 이웃종교라고 하면 굳이 종교만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세계 안의 건강한 합리성에 따른 고등한 사상을 포괄한 언급이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안방에서 지구촌 문화 어디든지 탐색이 가능하며, 가까운 동네 서점에 가면 세계 안의 수많은 사상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웃'이라 함은 지구촌 세상 어디든 가릴 수 없는 현실이다.


함께 살아가는 이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싸우고 대적하는 문제가 종교 때문에, 그 어떤 사상의 불일치 때문에 죽고 죽이는 피흘림의 싸움을 벌인다면 그야말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매우 추하게 만들어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임과 어둠의 세상으로 전락할 뿐이다.
종교나 사상의 다름은 얼마든지 대화로도 풀 수 있잖은가.


아마도 이 부분은 이미 짐작했겠지만, 종교다원주의 문제를 얘기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종교다원주의 문제가 매우 민감한 문제라는 것도 알지만 어차피 얘기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은가.


물론 앞서 세계 안의 건강한 합리성으로 드러나는 깨달음의 기독교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라면 종교다원주의가 주는 도전에 대해서 매우 심드렁할 것이기에 별 문제로 여겨지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한국 기독교는 여전히 '무조건 믿어라'고 말하는 기독교가 지배적이다.


어떤 면에서 오늘날 같은 종교다원주의 시대에서 이 문제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를 따지고 앉아 있는 것은,  마치 해가 이미 중천에 훤히 떠 있는데도 그것이 언제 뜰 것이냐를 따지는 것과도 같다.
이렇게 볼 때 '무조건 믿으라'의 배타적인 한국 기독교는 아직 잠에서 덜 깬 혼수상태에서 잠꼬대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문제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들의 전통사상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오늘날의 생활반경이 지구촌 곳곳으로 넓어짐으로써 세계 안의 고등한 일반성 가운데 기독교적 가치와 비슷한 것을 느꼈던 자들과, 동시에 역사상 기독교의 저 끔찍한 배타성을 극복하기 위한 첨예한 문제의식에서 제기되었던 맥락이다.


만일 본래부터 기독교 문화에 토대하여 기독교만 알고 기독교라는 종교적 범주의 영역에서만 생을 사는 자들에게는 이 문제가 별로 중요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예컨대 하나님은 1885년 외국 선교사들이 한반도 땅에 복음을 전하려 들어왔을 때 쫄래쫄래 따라서 함께 들어온 분인지, 아니면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과도 함께 계셨던 분이셨는지 이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우리는 교회에서 성경도 배우지만, 학교에선 한반도 땅의 반만 년 역사와 문화도 엄연히 배우고 익히고 있다.
그럴 경우 원효나 이황, 이율곡 등등 이러한 고등 사상가들의 종교와 학문들은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에 혹은 저급한 것이기 때문에 줄창 배타시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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