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 보타니에서 사는 우리의 바램을 들어 볼 수 있겠나.
친구야. 오클랜드 보타니에서 사는 우리의 바램을 들어 볼 수 있겠나.
친구야. 정말로 풍요함의 계절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긴 우기를 이기고 우리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은혜를 잊지 않으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실한 사람에게 더 풍요로운 결실을 주시는 것은 하늘의 뜻입니다. 보타니에는 초록의 물결이 넘실대는 풍요로운 색깔이 입혀지고 있습니다. 감사의 의미에 머물게 하고 나눔의 기쁨을 알게 함에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친구야. 계절의 색깔은 여유롭고 아름답습니다. 우기가 계속 되어도 간간이 햇빛 앞에 자신을 노출을 하며 햇빛을 담아 내고 있는 열매들은 향기롭게 익어 갈 것입니다. 우리들이 현실에서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짜증을 내는 것은 진리를 바라보는 일에 게을러서 덜 익었기 때문입니다. 욕심에게 시선을 주지 않게 하고, 화려함에 마음을 뺏기지 않게 하고, 진리 앞에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함이 좋아 보입니다. 진리를 담은 입술에서 향기로운 언어로, 시로, 노래로, 조화롭게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야. 겨울은 자기의 때를 알고 떠날 줄을 아는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를 담으려면 먼저 비워야 하는 것처럼, 빈 그릇을 준비하여 소중한 것을 담을 줄 알게 해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나무가 잎을 버리려 하기에 잎이 아름답게 물들 줄 아는 것처럼, 자신을 부정할 줄 알고 마음을 순수할 줄 알게 하고, 인생의 마지막 계절이 오기 전에 초연함으로 좋은 것을 나눌 줄 아는 것이 우리의 미덕임을 알아야 합니다. 허공에 매달린 나뭇잎도 길가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흩뿌려 축하해줄 줄 아는데, 좋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줌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야. 거대한 자연의 변화 앞에 당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연약함을 은혜의 눈으로 바라보고 겸손히 회개하는 마음으로 빌 때, 우리에게 재앙을 거두고 평화로운 시대로 이어감을 소원하고 있습니다. 한 겨울의 끝자락에 보타니의 맑은 하늘을 드러낸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초봄의 하늘처럼 높고 푸름을 함께 노래하자꾸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