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은퇴를 위해 50대 중반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오클랜드에서 평균 수명이 90세에 이르고 있는 세상에, 대부분의 한인들이 65세 은퇴 후에 20년 가까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나 봅니다. 첫째는 경제적인 걱정이고, 둘째는 자녀들이 독립한 후에 집을 지켜야 하는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는, 65세가 되면 노년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장년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고, 70세는 넘어야 노년이 시작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될까?
대부분의 한인들이 한국에서 금송아지 안 갖고 있던 사람이 어디 있던가요? 오클랜드에도 S.K.E.Y.S.대를 나온 사람들이라고 얘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아 보이는 한인들도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부와 명예와 사회적 직위를 계속 주지시켜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한인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오클랜드에서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멋있던 자신의 과거의 스토리는 한번으로 족합니다. 두번에 또 다시 꺼내 놓을 때 다른 사람이 집중하지 않는 화제라면 그만 두어야 함이 현명한 것입니다.
현 시대에 맞다는 생각으로 책임의식을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대화를 계속합니다. 우리의 대화가 어떤 상처를 주는지 이상한 대화보다는 웃음과 해학이 담겨진 덕담이 더 아름답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조언이라면 많이 고려해보고 건네는 것도 어떨까요? 진심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이웃에게 국한하시는 것이 괜찮아 보입니다. 조금은 과장이 있어도 칭찬과 익살과 덕담은 우리의 입과 마음을 향기롭게 해줍니다.
털털하고 괜찮아 하는 식으로 핑계삼아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으로 냄새까지 풍기기도 하거나,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이상한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 것은 노년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어렸을 때 구수한 할머니 냄새와는 다른 노인 특유의 냄새는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인상을 주게 됩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자식 자랑을 하고 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난 자식도 있지만 내세울 것이 없는 자식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자식 자랑을 앞세우기 보다는 아들이 명문대학을 졸업하여 판사나 검사나 의사가 되었더라도 슬그머니 말없이 주변 친구들에게 식사대접을 하여 그 재능을 자식에게 가게 하면 어떨까요?
까다로운 식성을 자랑하며 식사할 때 음식 타령에 웨이트레스 구박을 계속하게 되지만, 마음에 안들어도 내색하지 말고 조금 먹고 말아야 하며, 음식 타령을 자주하면 주변 사람들이 어울리기를 꺼려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흉을 보는 사람은 우리의 친구가 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 앞에서 다른 사람의 흉을 보는 사람은, 우리가 없는 자리에서 우리의 흉을 본다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 보입니다.
누군가가 불러 줄 때는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어도 나가는 것이 에티켙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겐 싫어하는 사람일수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불러 줄 때 안나가면 사람들은 우리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불러 줄 때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접근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금전은 물론 황금 같이 아껴야 하며, 그러나 형편이 허락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을 때 우리는 바로 행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베푸는 경우가 있어도 훗날 다른 사람이 회답이 없거나 무관심해도 바로 잊어 버리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은 우리 자신에게 상처로 되돌아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좋은 행동으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