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존경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무대에서 “베토벤의 영웅”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묘하게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사회 지도자와 비교해 볼 때, 조건이나 성격이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겉모양으로는, 지휘자가 무대 위에 서서 작은 지휘봉 하나만을 가지고 수많은 단원들을 지휘하여, 아름다운 멜로디로 하모니를 시키는 능력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장엄하고 때로는 섬세한 곡이 많은 청중을 도취시키고 흥분시켜 많은 갈채와 영광을 한 몸에 받은 것 같아서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 같지만, 사실 훌륭한 지휘자가 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입니다.
우선, 유명 작곡가가 작곡한 곡을 자신의 곡으로 만들기 위하여 제2의 창작을 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악단의 해석이 일관성 있게 투철해서, 수십 종류의 악기에 따라 다른 독특한 음을 내면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듯이, 음절마다의 표정이 정확하게 구별되어야 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더욱이, 지휘자의 청음의 각이 예민해서 아무리 작은 음 하나라도, 그것이 반의 반 반음 낮고 높은 것을 많은 음향 속에서도 지적해 내어야 하며, 박자에 있어서도 1초의 몇 분지 1정도인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훌륭한 지휘자가 되려면 긴 곡이라 하더라도, 그 많은 파트의 모든 다른 악기의 악보를 모두 외어야 할 근면성이 있어야 하고, 모든 단원들을 인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화력이 있어서 각 파트들이 모두 그 지휘자 밑에서 연주하는 것을 기쁘고 즐겁게 생각하도록 하며, 지휘자는 각 단원들을 마음 속으로부터 사랑하고 인정해서, 많은 갈채와 찬양을 단원 하나 하나에게 돌려 보내줄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것 하나가 비틀어지거나 허술해도 연주하는 곡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그 악단은 망하게 되고 지휘자는 실패한 지휘자로 물러나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각 지도자들이 과연 좋은 지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깊게 생각을 해보는 것도 우리의 권리인 것같아 보입니다.
한쪽 파트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을 하는데, 또 한쪽 파트에서는 쇼팡의 포로네즈를 치고 있는 것 같은 흩뜨러진 연주를 하고 있는 악단의 상황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중 어느 것 하나 일치된 악단이 없이 서로 잘못한다고 하면, 이런 상황은 악단 단원들의 책임보다는 지휘자에게 모든 책임이 따르듯이, 사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이기심과 배타적 행위에 기인하고 있는 것같아 우울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몸담고 있는 한 국가와 지역 커뮤니티에 헌신한다고 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행위를 보여주는 사회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에서 생기는 파열음”이 없어야 되겠다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고 바램인 것입니다.
하나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지휘자가 하듯이, 이민사회에서 한 사회 단체의 각 분야의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성찰의 기회를 갖고 임해야 할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서로 귀 기울여 주는 사이로,
서로 믿어 주는 사이로,
서로 응원해 주는 사이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로,
아름다운 한 이민 세대로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