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해냈노라!
- 한인(문화)회관 완성을 앞두고-
“They came, they saw, and made New Zealand their home." 이는 ‘North shore Times’ 지에서 지난 2008년 1월 25일자 신문에「뉴질랜드한인사」발간을 소개하면서 서두에 발표한 글이다. ‘키위 라이프스타일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문화’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동 기사는 1945년에 4명의 한국인이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었다는 통계가 있은 지 6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수 민족 그룹의 일원으로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노스쇼어에는 한국인이 집중하여 살고 있으며 한국어가 제 1외국어가 될 만큼 노스쇼어에서는 한국인의 위상이 한결 높다.
한국인들이 뉴질랜드로의 이민을 본격화한 20여년의 세월 동안 한국인들의 이민 역사와 궤를 같이 했던 노스쇼어 지역 중심부에 한인(문화)회관이 들어서게 되었다.
11대 오클랜드한인회의 출범 초기부터 임기 내에 테이프를 끊겠다던 집행부의 선언에 일반 한인들은 반신반의하며 지내왔다. 그러나 임기를 두 달 앞둔 지금 그 꿈이 현실화될 순간이 20일 앞으로 닦아왔다.
작년 광복절을 계기로 한인회관 건립 조직위원회가 발족되고 기금 모집을 시작하는 한편 시내의 기존 건물들을 탐색하며 다녔다. 중서부의 에이본데일 지역, 노스쇼어의 버켄헤드, 알바니에 있는 기존 건물들을 답사했으나 장단점이 있었고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되는 건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노스쇼어 이벤트센터 옆 건물은 ‘우리가 바라던 보금자리가 바로 이거다!’ 하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인간이 이루어낸 모든 업적은 의지의 산물이다. 의지가 강한 구성원들이 합심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 백방으로 탐색한 결과 계약된 건물이 발견되었고 이번에야 말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 한인 사회의 염원을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발동되어 계약을 체결하였다. 지난 12월 초에 계약이 체결된 이래 두 달 여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전개하였고 이제 모금의 불길이 퍼져나가 확대일로에 있다. 90대의 어르신들로부터 10대의 어린 학생에 이르기 까지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제 2주 동안만 총력을 기울인다면 역사적인 회관 입주식을 치룰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한인(문화)회관의 완성은 회관이라는 물질의 구입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한인들이 이 일을 계기로 합심을 하게 되고 우리가 뉴질랜드에 영원히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세계 각국의 대도시 중심부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보고 항상 느끼는바가 있었다. 우리 한민족은 언제 저들과 같이 세계 속에 뿌리 내릴 수 있을 까하는 바램이었다. 그러한 희망이 일차적으로 이번 기회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람은 자기가 참여하는 만큼 조직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기적인 생각으로 자기위주의 사고에만 집착되어 있다면 그만큼 떠돌이 인생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한인회관은 모든 한인들이 주인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우리 모두의 공간에서 펼쳐 나가야 되겠다. 이제 모든 한인들이 불같이 일어나 한인회관의 완성에 함께 참여하자. 우리 손으로 완성한 한인회관이 개관식을 갖게 되는 날 우리 모두가 모여 기쁨을 나눌 일이다.
오클랜드한인(문화)회관 건립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