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클랜드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내에게 드립니다.

 

주님. 오늘 내가 새벽의 싱그러움을 타고

보타니의 돌계단을 오르면서

하늘의 음성을 들으며 기도의 제단을 쌓았습니다.

이렇게 손을 모으며 눈물을 흘릴 수 있음을

바다만한 넓음에 감사를 알게 된 이유이었습니다.

 

때로 지칠 때가 있어

때로 허기질 때가 있어

수북하게 쟁반에 담아 내 안의 자유한 소리에는

넉넉한 사랑이 가득 차오르는 까닭이 됩니다.

 

주님. 오늘은 봄바람이 불어 옵니다.

따스하게 감싸는 행복한 시간에

늘 이런 이유로 나의 삶을 영글어 갑니다.

어디서도 그건 축복의 순간이었습니다.

 

주님. 아내가 내게 와서 오클랜드의 생애에 아픔이 있어도 참아 주었고 슬픔이 있어도 내가 보이는 곳에서 눈물 하나 흘리지 않았습니다.

주님. 아내가 내게 와서 오클랜드의 생애에 고달프고 힘든 삶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쓰러질 만큼 힘들었어도 내가 더 힘들어 할까봐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모질게 살아 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돌아보니 아내의 14년 세월은 눈물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살펴보니 아내의 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었습니다.

 

내가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슬퍼하면 모두가 자신 탓 인양 잘못한 일 하나 없으면서 잘못을 빌던 그런 아내이었습니다.

 

나의 아내가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겠나 하고 싶어했습니다.

나의 아내가 없었다면 나의 삶이 이렇게 있었겠나 하고 싶어했습니다.

주님. 이 모두가 세상살이에서 주님을 믿는 아내의 덕분이었습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사람은 바로 주님을 믿는 아내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내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난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아내에게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이곳에서 생각해보니 항상 나의 허물을 감추려고 화낸 일 밖에 없었고 언제나 내가 제일인 것처럼 아내를 무시해도 묵묵히 바라보고 따라와 준 아내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내 곁에 있어주는 아내로만 그저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내에게 잔소리꾼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돌아보니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이었고 나를 만들어준 아내이었습니다. 아내하고 같이 살아오던 오클랜드 세상도 나 혼자의 세상이었습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주님. 착각 속에 빠져 아내를 잊어버렸습니다. 아내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세월 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파도 원망 한번 하지 못하고 바라보는 마음에 재가 되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사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잊어버린 아내에게 회개의 마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눈물로 용서를 구한다고 아내의 잃어버린 세월이 찾아올까요. 식어버린 아내 마음이 뜨거워질까요.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세월에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으며 진실한 마음을 열어 아파하며 살아왔을 아내에게 무엇으로도 보상할 것이며 매일 옆에서 고생하는 아내에게 따사로운 정으로 행복 나누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오클랜드 삶의 언덕을 넘느라 지친 그들에게 힘과 소망을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4.11 989
323 동작동 기독교와 망월동 기독교 / 홍정수 교수 나누리 2013.06.07 990
322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향유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14 990
321 봄꽃에 봄비가 내리는 한인들의 사랑이 되게 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2 991
320 우리가 베풀면 축복을 받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2.01.16 993
319 Lord, I Love You . 나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5.07 994
318 정신분열증 신자들과 유배당한 신자들 / 김준우 교수 나누리 2013.06.13 996
317 주님. 여름날에 마음을 비우고 살아 갑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1.23 997
316 우리는 주님이신 예수님께 한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11.16 998
315 우리 삶에 광풍이 올 때라도 기도하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2.11.02 1000
314 신앙에세이 : 우리에게 부모로서 자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3.22 1000
313 영혼구원이 아닌 삶의 구원 / 정강길 나누리 2013.07.16 1001
312 사도 바울이 이해한 예수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6 1001
311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 산들바람 나누리 2013.11.30 1001
310 사순절을 통해 기도하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2.03.11 1003
309 오늘도 한인의 삶이 행복했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3.05.24 1003
308 교리 기독교가 교회를 지배하는 어둠의 시대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6.18 1004
307 Giving Thanks to the Lord.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7.08 1004
306 우리 한인들이 시험을 통한 많은 고생을 참아내게 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8.25 1005
305 '삶’ 이라는 이데아, ‘성경’ 이라는 우상 / 차정식 교수 나누리 2013.06.12 1009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