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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의 병과 마음의 병

육신에 병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의약으로 치료를 하여야 하고, 마음에 병이 생기면 성자들의 도덕으로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자들의 교법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약재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육신의 병은 병으로 알고 시간과 돈을 들여 치료에 힘쓰지마는 마음의 병은 병인 줄도 모르고 치료해 볼 생각을 내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육신의 병은 아무리 중하다 할지라도 그 고통이 일생에 그칠 것이며, 가벼우면 짧은 시일에 가히 치료할 수도 있으나 마음의 병은 치료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둔다면 영원한 장래에 죄고(罪苦)의 씨앗이 됩니다.

마음에 병이 있으면 내 마음을 내 마음데로 하고자 하는 힘이 없어서 결국에는 자유를 잃고 모든 유혹에 끌리게 되어 아니 할 말과 아니 할 일과 아니 할 생각을 하게 되어 자기 스스로 죽을 땅에 들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 천대를 불러 들이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 고통을 만들기도 하여, 죄(罪)에서 죄로 고(苦)에서 고로 빠져 들어가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으니 각자의 마음의 병을 잘 발견하여 치료에 정성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마음의 병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첫째는 돈의 병입니다. 인생의 온갖 향락과 욕망을 달성함에는 돈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의리나 염치보다 오직 돈이 중하게 되어 이로 인하여 모든 윤기(倫氣)가 약해지고 정의(情誼)가 상하게 되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원망의 병입니다. 개인, 가정, 사회, 국가가 서로 자기의 잘못은 알지 못하고 상대방의 잘못만 살피며, 남에게 은혜 입은 것은 알지 못하고 나의 은혜 입힌 것만을 생각하여, 서로서로 미워하고 원망함으로써 크고 작은 싸움이 멈출 날이 없게 되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세째는 의뢰의 병입니다. 부유한 집안 자녀들은 하는 일 없이 놀고 먹으려 하며, 자기의 친척이나 벗 가운데에라도 혹 넉넉하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거기에 의세하려 하여 한 사람이 벌면 열 사람이 먹으려 하는 현상의 마음 병입니다.
네째는 배울 줄 모르는 병입니다. 이것은 마치 벌이 꿀을 모은는 것과 같이 어느 방면 어느 계급의 사람에게라도 나에게 필요한 지식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아만심에 사로잡혀 그 배울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다섯째는 가르칠 줄 모르는 병입니다. 아무리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지식을 사물에 활용할 줄 모르거나, 그것을 펴서 후진에게 가르칠 줄을 모른다면 그것은 알지 못함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혹 좀 아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자만하여 모른는 사람과는 상대도 아니하려 하는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여섯째는 공익심(公益心)이 없는 병입니다. 남을 위하여 일하려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드물 뿐 아니라 일시적인 어떠한 명예에 끌려서 공중사(公衆事)를 표방하고 또한 일을 하다가도 다시 사사로운 마음이 일어나서 그 일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우리들은 위에서 말한 여섯가지 마음의 병이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진맥을 잘하여서 만약에 병이 들었다면 각자의 병든 마음을 치료하기에 노력하고 치료가 다 된 후에는 다른 사람도 치료할 줄 아는 마음병 치료하는 의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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