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타
2011.08.24 06:45

어머니

조회 수 32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어머니

 
  
오월 성모님의 달을 맞이하며, 어머니를 생각하게 합니다.
  장성한 자식이 어머니를 추억하며, 쓴 글 ‘어머니의 밥그릇’이라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고깃배를 타던 아버지가 풍랑에 쓸려 세상을 등진 후
  어머니는 생선을 머리에 이고 다니며 팔아서 6남매를 키웠습니다.
  고만고만한 어린 자식들은 하얀 쌀밥 한번 양껏 먹어보는 것이 소원
  이었지만 밥은 언제나 모자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머니는
  끼니마다 밥을 반 그릇씩 남겼고 자식들은 어머니가 남긴 밥에 늘 눈길이
  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남은 밥을 절대로 자식들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막내가 어머니가 남긴 밥을 먹겠다고 떼를 쓰고 상다리를 붙잡고   버둥대는 바람에 그만 어머니의 밥그릇이 바닥으로 나뒹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엎어진 밥그릇에 밥은 없고
무 토막이 굴러 나왔습니다. 밥그릇의 반 이상을 차지할만한 크기의 무였습니다.
그 위에는 밥알이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자식들은 평생을 두고 밥그릇 안에서 굴러 나왔던 무 토막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끼니마다 그저 먹는 시늉만 했을
어머니를, 사실은 절대로 잊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한참 동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닌 존재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세상의 어떤 잣대로도 어머니의 자식을 향한 사랑의 깊이와 넓이는 잴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유대인의 격언도 있듯이, 어머니는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아 있는 존재입니다.

어머니라고 왜 배가 고프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자식들의 밥그릇을 더 채워주고 싶고, 자기가 덜 먹는 것을 자식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덜 먹는 것을 자식들이 알고 마음 아플까 봐 그것이 오히려 걱정입니다.
이런 희생과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곧 ‘어머니’입니다.

성모 어머님도 이에 못지않은 사랑의 어머니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2 기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admin 2011.12.23 2214
811 박인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박인수 2011.12.29 10807
810 유영준 하우징 뉴질랜드 소개 플래너 2014.09.04 1027
809 박인수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박인수 2011.11.04 8290
808 기타 하느님 앞에 선 나 file Anthony 2011.08.24 4459
807 한일수 피톤치드 효과 한일수 2013.10.23 3483
806 한일수 피그말리온(Pigmalion) 한일수 2014.03.27 1792
805 유영준 특별주택지구와 주택시장 플래너 2014.05.01 1611
804 유영준 특별 주택 지구 (Special Housing Areas) 플래너 2014.03.19 889
803 기타 특례생은 특례로 글로벌특례 2014.07.31 684
802 기타 특례 입학에 관한 그릇된 인식 글로벌특례 2014.06.25 842
801 유영준 통계로 본 인구증가 및 주택 변화 양상 플래너 2016.02.23 227
800 유영준 토지규제 완화 방안 검토 플래너 2014.09.24 754
799 한일수 태평양 문명 시대의 오세아니아 한일수 2014.08.28 994
798 유영준 태양 에너지 사용 보편화 시대 도래 플래너 2015.06.03 247
797 유영준 타마키 지역 재개발 플래너 2014.03.19 912
796 제임스앤제임스 크리스마스가 되면 오클랜드의 가족과 함께 가까이 있는 행복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4.12.14 651
795 한일수 퀸스트리트에 펼쳐진 홍익인간 file 한일수 2016.12.08 260
794 변경숙 코타령 코순이 KSWilson QSM JP 2011.11.22 7722
793 한일수 칼럼니스트 한일수 박사 file 한일수 2011.08.18 117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