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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는 긍정적인 말도 있고 부정적인 말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말이야 많이 할수록 좋지만 부정적인 말은 의식적으로 줄이고 삼가는 것이 그 사람의 인격을 품위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에 품격과 행복이 덤으로 따라 올 것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분명히 같은 말인데 좋을 때도 싫을 때도 다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죽겠다’라는 말입니다.

‘배가 고파 죽겠다.’ ‘배가 불러 죽겠다.’ ‘미워 죽겠다.’ ‘좋아 죽겠다.’ ‘하기 싫어 죽겠다.’ ‘하고 싶어 죽겠다.’ ‘보고 싶어 죽겠다.’ ‘보기 싫어 죽겠다.’...

그러고 보면 마치 한세상 사는 일이 온통 죽을 일만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죽겠다’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정작 죽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죽고 싶은 것은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그런데 왠지 ‘죽겠다’라는 말을 마치 후렴처럼 넣어서 표현하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이 좀 더 강조되고 자기 말에 대해서 힘이 실리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너무나 극단적인 표현입니다. 결코 좋은 말은 아닌 것입니다. 기왕 하는 말이면 ‘죽겠다’라는 말보다는 ‘살겠다’라는 말에 훨씬 더 긍정적인 힘이 실릴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애써 노력하는 것은 다 살자고 하는 것이므로 굳이 죽겠다 타령을 하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안 그래도 한세상 살기가 고달픈데 좋은 일에서조차 ‘죽겠다’ 타령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문득 짚신 장사를 하는 큰아들과 우산 장사를 하는 둘째 아들을 가진 어떤 노모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노모는 비가 내리면 짚신 장사를 하는 큰아들이 걱정입니다. 반대로 햇빛이 나고 맑은 날이면 우산 장사를 하는 둘째 아들이 걱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가 와도 걱정, 날이 맑아도 걱정입니다. 1년 365일 어느 하루도 걱정 없는 날이 없는 셈입니다.

어느 날 지나가던 노승이 이 어머니의 걱정거리를 듣고 “매일 그렇게 걱정만 하시다가는 몸에 해롭습니다. 노모께서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시면 1년 내내 즐거운 일만 계속 될 것이외다. 비가 오는 날은 둘째 아들의 우산이 잘 팔린다고 즐거워하시고, 날이 좋으면 큰아들의 짚신 장사가 잘 된다고 기뻐하시면 1년 내내 즐거운 날만 계속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 어머니는 걱정으로 지내던 매일매일을 이제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온통 부정적인 생각으로 매여서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슬픔도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죽고 사는 문제가 생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부정적인 표현들이 우리의 생각까지 부정적으로 몰고 갈 확률이 많습니다.

자신이 처한 형편이 나쁘거나 팔자가 사나워서 고달픈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바라고 스스로 지어서 고달픈 인생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절반 남은 술병을 놓고 아직도 반 병이 남았다고 기뻐하건, 반 병밖에 남지 않았다고 섭섭해하건 그건 자기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사순시기를 지나오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이 함께 했습니다. 수난과 죽음은 그 말 자체로는 고통이며 아픔입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부활의 기쁨과 영광이 우리에게 축복과 은총으로 주어진 4월입니다. 부활의 기쁨은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고통으로만 생각했던 자의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그 고통에 동참했던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주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기쁨의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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