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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명품 브랜드를 좆아 짝퉁인생을 꼭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는 노변한담(爐邊閑談 : Fireside Chat)을 나눌 때는 명품이야기도 자주 듣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때 인터넷에 유행했던 된장녀라는 말도 그 중의 하나이다. 뱃속은 된장 같은 전통적인 여성인데 겉으로는 고급명품이나 외국문화만을 좇는 사치여성을 낮추어 불렀던 말일 것이다.

 

럭셔리 세대(Luxury Generation)”“L세대로 부르며 고가의 명품브랜드 정장이나 가방 액세서리 등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20, 30대 젊은이들을 말하는 것인 데,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40, 50대 조차 뒤늦게 늦바람이 불고 있다고 들었다. 서울 갔다 오면 입이 아프도록 전화하기 바쁘다. 조국은 명품유행이 열병인지 전염병인지 일년 내내 독감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요즘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 머리 위로 핸드백을 올리고 천천히 걸어가면 짝퉁이고, 가슴 품 안에 안고 뛰어 가고 있다면 진품이라고 보면 맞는 것 같다. 크리스챤인 경우 주일 낮예배 때 들고 나온 것은 명품이고 새벽기도 시간에 들고 나온 것이라면 대개 짝퉁이라는 것이다. 모두 웃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배경에는 명품족에 대한 시샘, 부러움과 경멸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배합되어 있는 것 같다. 끼니를 건너 뛰고 버는 돈을 전부 털어 명품가방을 사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의 심보를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고국의 뉴스를 보면, 한국은 이미 세계의 명품 소비시장이 되어있다고 한다. 서울의 젊은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의 절반은 명품 브랜드라는 소문이고 보면, 명품은 그만큼 겉멋 든 한국사회를 잘 설명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한국인들은 명품에 집착하고 있는가. 명품 소비의 본질은 자존감(Self-Respect)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명품을 사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신분을 높여 새로운 증명서를 갖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명품을 사는 행위는 사회적 욕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브랜드의 위력으로 메우고자 하는 마음의 작용인 것이다. 자기 신뢰가 낮아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 명품선호인 것이며, 자기 과시를 나타내 보이려는 비교와 우위선호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명품족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며, 명품선호가 나쁘다는 말도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을 으로 메우려 한다는 사실인 것이다. 그렇게 메어진 자존감은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을 따는 것, 땀 흘리고 시간 들여 살을 빼는 것, 금단의 고통을 이겨내며 담배를 끊는 것 등과 같이 자신과 싸워 얻어진 자존감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쉽게 얻어진 자존감은 쉽게 무너져 내립니다. 내면의 채움 없이 외부로부터 충족된 욕망은 바로 싫증으로 나타나고 또 다른 명품을 좇는 욕망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 명품 뿐이랴. 권세나 재물, 그리고 명예에 대한 탐닉도 마잔가지이다. 여러 개의 화려한 명함을 갖고서도 또 다른 자리에 목을 매는 사람들에겐 이 지위와 자신을 세워 줄 명품인 것이다. 문제는 욕망이다. “욕망에 눈이 멀면 뻔한 짝퉁조차 명품으로 보인다.” 말 많은 이민동포사회에서 장()자리에 있는 분들이나 그 지망생들도 경계해야 할 것도 이것이다.

 

헛된 이름에 집착할수록 스스로 명품 인생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을 나만 모르고 있다면 얼마나 수치하고 억울한 것인가.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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