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처음에 가졌던 소중한 마음을 갖고 있는 멋있는 한인들은 늙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우리 한인들이 무언가에 싫증을 낸다는 것은 만족을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처음 가졌던 소중한 느낌들을 쉽게 잊어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이 물건을 사게 되었는지? 우리가 왜 이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지? 우리가 왜 그 결정을 했었는지? 하여튼 처음의 좋은 느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각들은 변화했습니다. 항상 연주가 같지 않은 것처럼, 악기와도 같았으며, 변화하는 바이올린 현의 상위에서 각자의 연주자들의 최고의 생각들로 연주할지라도, 현을 이루는 악기들 자체에 소홀하면, 좋은 음악들을 연주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항상 변화를 꿈꾸었지만, 사소한 무관심과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불협화음을 연주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현인들은 (Wise Men) 말하기를,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행복은 결코 누군가에 의해 얻어 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았고, 지금 눈을 새롭게 뜨고 주위를 바라 보면서, 항상 사용하는 휴대폰과 사용하던 연필과, 잠들어 있는 가족들과, 그리고 우리를 기억하는 오클랜드의 친구들과, 사랑했던 한인들과 지금 사랑하는 한인을 먼저 소중한 느낌을 갖고 싶어서, 먼저 마음을 회복하고 주위를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소중하지만 다른 한인들은 반대로 속상해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떠올렸던 마음과, 그들로 인해 잠깐 가졌던 마음과, 볼펜을 종이에 써서 고르던 마음과, 처음 휴대폰을 고르던 마음과, 아마 그 때를 떠 올리며 엷은 미소를 지며, 자신들을 찾을 줄 아는 멋진 우리 한인들의 모습들을 스스로 선물해 보는 것입니다.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어 준 한인들에게 감사하는 것입니다. 가까운 한인들에게, 사랑하는 한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옷이 너무 참 잘 어울립니다” 라고 먼저 웃으며 인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첫마음을 가진 멋있는 사람은 늙지 않았습니다. 멋들(Zests)이라면 젊은 한인들의 유행어인 것 같지만, 그런데 백발이 있는 노년의 한인들이 버스나 기차에서 나이가 더 많은 노인이나 병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았습니다. 마치 살 수 없는 값진 보석을 감상하는 느낌인 것 같아서, 오클랜드에서 그 광경을 본 오클랜더들이라면, 누구나 우리 한인들의 노년의 멋스러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년의 한인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기만 했었습니다. 찾아오는 오클랜드의 노년에 대하여 멋있게 맞이할 생각을 못하는 것인지, 한인들이 노년을 지나면서 멋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한인들은 노년이 되면서 부와 여유도 함께 가져야 함이 당연한 일이고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노년의 멋이, 꼭 고급승용차나 타면서 어깨를 으쓱하고, 꼭 고급의상을 걸치고, 꼭 비싼 음식점이나 출입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노년의 멋들은 외모에서 풍기는 것보다, 정신적인 면까지 함께 조화를 이룰 때, 더욱 아름다울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맹인이 길을 잘못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고, 도심에서 벗어난 오솔길을 걸으며 작은 꽃송이 하나에도 즐거워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우리 한인들의 노년의 멋들과 열정들은 젊은 한인들의 기대감 이상으로 귀중한 사회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그 노년의 멋들과 열정들을 가지려면, 건강이 첫째일 것이고, 몸이 피곤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만사가 귀찮아져 생동감이 있는 생각도 잃어버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도 갖기 어려웠습니다. 지금 올바른 정신과 의식을 갖고 동시에 건강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의 마음과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강해야, 외모에 여유가 생겨서 멋을 부리면 신바람이 왕성해져서,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약간의 적당한 스트레스가 긴장감을 갖게 해주어 이민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처럼, 적절한 인간관계의 긴장감이 생동감을 촉진시켜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제 노년의 한인들은, 이제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멋들을 부리고 열정을 갖기로 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