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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살아 가는 삶들의 지혜의 이치를 알면 수월해지는 것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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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전하는 잡아함경”(雜阿含經)에 보면, 인간이 지혜를 갖는데 가장 경계를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욕망이었습니다. 이런 욕망 때문에 사람은 지혜의 샘을 갖지 못했으며, 세상에서 최고의 권력자가 되려는 것도 욕망이며, 이 욕망을 갖는 순간부터 처음에 가진 모든 겸손함과 좋은 생각들이 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혜는, 금과 돌을 모두 하나로 보는 것이 시작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에 윤리과목에서 배운 대로, 그 소중한 지혜들 가운데 다음과 같은 4가지 중요한 것들을 알면, 오클랜드의 삶들이 수월해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째로,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알아야 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 것이고, 형태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필연으로 죽는다는 명제를 인정하고, 오클랜드의 세상을 살아 갈 것입니다. 세대마다 죽음을 깨닫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하지만, 청년들에게 죽음을 설명한다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상관 없다고 했어도, 노인들에게는 죽음은 오클랜드의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종교, 부모, 남편, 아내, 누구도 그 길을 막을 수 없는 것이고, 이것을 대신할 수 없으며, 함께 동반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매일 시간을 아끼고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아 가는 것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인 것 같았습니다.

둘째로, 회자정리(會者定離)를 알아야 했습니다.우리 한인들이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의 법칙이고 진리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일가친척, 남편, 부인, 자식, 명예, 부귀영화, 등을 영원히 갖고 싶어도, 언젠가는 하나 둘 모두 우리의 곁을 떠나가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삶들은 쉼이 없는 연속적인 흐름인 줄 알아야 했습니다. 항상 매달리고, 집착하고, 놓고 싶지 않는 우리 한인들의 마음이 괴로움의 원인이 되어 모든 병의 시작이기 때문에, 마음을 청둥오리의 털처럼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로, 원증회고(怨憎會苦)를 알아야 했습니다.우리 한인들은 미운 사람도, 싫은 것도, 바라지 않는 일도, 반드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원수도, 가해자도, 아픔을 준 사람도, 보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고, 또한 가난도, 불행도, 질병도, 이별도, 죽음도, 우리가 피하고 싶은 것들도 우연히 찾아 오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은, 주기적인 사이클로 우리의 삶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찾아 오는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인 것입니다. 어떤 한인들은 현명하고, 지혜롭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으로서 가능하게 펼쳐 나가지만, 그러나 우둔하고 어리석고 매사에 소극적인 사람은 세상의 파도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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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로, 구부득고(求不得苦)를 알아야 했습니다.우리 한인들이 구하고자 하고, 얻고자 하고, 성공하고자 하고, 행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오클랜드의 세상의 삶들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자꾸 덜어 내고 가볍게 할 때, 만족감과 행복감과 즐거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마치 물체를 따라 가는 그림자처럼, 청춘은 다시 오지 않으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 것입니다. (盛年不重來 歲月不待人, 성년부중래 세월부대인)

우리 한인들은 마음들이 가는 대로 이루어지면 고통도 없으면 좋겠지만, 모든 것들이 유한하더라도, 우리의 욕심들은 무한이어서, 아무리 가득히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탐욕으로 가득한 마음들을 조금씩 덜어 비워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계절마다 바뀌어 가는 오클랜드에서, 동식물들의 소리에 자연의 이치가 담겨져 있고, 꽃송이들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클랜드의 삶들에서 천성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맑게 하면, 아름답게 만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클랜드의 시간들이 길고 짧음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려있었고, 오클랜드에서 살아 가는 공간의 넓고 좁음도, 우리의 마음을 작정하기에 달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진실로 마음이 한가로운 한인들은 하루가 10년 같아 보였고, 마음이 넉넉한 한인들은 비록 작은 집에 살더라고 그렇게 넓은 하늘과 같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안정되면 사나운 기질도 감화를 받아 온순하게 변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면 시끄러운 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것 같아서, 항상 오클랜드에서 어디서나 참된 이치를 닮아가며 살면 좋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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