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살아 가는 삶들의 지혜의 이치를 알면 수월해지는 것도 알았습니다.

162709104A3D0E70153443

불교에서 전하는 잡아함경”(雜阿含經)에 보면, 인간이 지혜를 갖는데 가장 경계를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욕망이었습니다. 이런 욕망 때문에 사람은 지혜의 샘을 갖지 못했으며, 세상에서 최고의 권력자가 되려는 것도 욕망이며, 이 욕망을 갖는 순간부터 처음에 가진 모든 겸손함과 좋은 생각들이 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혜는, 금과 돌을 모두 하나로 보는 것이 시작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에 윤리과목에서 배운 대로, 그 소중한 지혜들 가운데 다음과 같은 4가지 중요한 것들을 알면, 오클랜드의 삶들이 수월해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째로,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알아야 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 것이고, 형태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필연으로 죽는다는 명제를 인정하고, 오클랜드의 세상을 살아 갈 것입니다. 세대마다 죽음을 깨닫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하지만, 청년들에게 죽음을 설명한다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상관 없다고 했어도, 노인들에게는 죽음은 오클랜드의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종교, 부모, 남편, 아내, 누구도 그 길을 막을 수 없는 것이고, 이것을 대신할 수 없으며, 함께 동반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매일 시간을 아끼고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아 가는 것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인 것 같았습니다.

둘째로, 회자정리(會者定離)를 알아야 했습니다.우리 한인들이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의 법칙이고 진리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일가친척, 남편, 부인, 자식, 명예, 부귀영화, 등을 영원히 갖고 싶어도, 언젠가는 하나 둘 모두 우리의 곁을 떠나가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삶들은 쉼이 없는 연속적인 흐름인 줄 알아야 했습니다. 항상 매달리고, 집착하고, 놓고 싶지 않는 우리 한인들의 마음이 괴로움의 원인이 되어 모든 병의 시작이기 때문에, 마음을 청둥오리의 털처럼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로, 원증회고(怨憎會苦)를 알아야 했습니다.우리 한인들은 미운 사람도, 싫은 것도, 바라지 않는 일도, 반드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원수도, 가해자도, 아픔을 준 사람도, 보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고, 또한 가난도, 불행도, 질병도, 이별도, 죽음도, 우리가 피하고 싶은 것들도 우연히 찾아 오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은, 주기적인 사이클로 우리의 삶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찾아 오는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인 것입니다. 어떤 한인들은 현명하고, 지혜롭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으로서 가능하게 펼쳐 나가지만, 그러나 우둔하고 어리석고 매사에 소극적인 사람은 세상의 파도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132709104A3D0E6F11D972

넷째로, 구부득고(求不得苦)를 알아야 했습니다.우리 한인들이 구하고자 하고, 얻고자 하고, 성공하고자 하고, 행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오클랜드의 세상의 삶들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자꾸 덜어 내고 가볍게 할 때, 만족감과 행복감과 즐거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마치 물체를 따라 가는 그림자처럼, 청춘은 다시 오지 않으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 것입니다. (盛年不重來 歲月不待人, 성년부중래 세월부대인)

우리 한인들은 마음들이 가는 대로 이루어지면 고통도 없으면 좋겠지만, 모든 것들이 유한하더라도, 우리의 욕심들은 무한이어서, 아무리 가득히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탐욕으로 가득한 마음들을 조금씩 덜어 비워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계절마다 바뀌어 가는 오클랜드에서, 동식물들의 소리에 자연의 이치가 담겨져 있고, 꽃송이들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클랜드의 삶들에서 천성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맑게 하면, 아름답게 만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클랜드의 시간들이 길고 짧음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려있었고, 오클랜드에서 살아 가는 공간의 넓고 좁음도, 우리의 마음을 작정하기에 달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진실로 마음이 한가로운 한인들은 하루가 10년 같아 보였고, 마음이 넉넉한 한인들은 비록 작은 집에 살더라고 그렇게 넓은 하늘과 같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안정되면 사나운 기질도 감화를 받아 온순하게 변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면 시끄러운 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것 같아서, 항상 오클랜드에서 어디서나 참된 이치를 닮아가며 살면 좋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2 유영준 재생 에너지 이용 증가세 플래너 2014.11.13 667
391 유영준 해수면 증가 대비하는 도시들 플래너 2014.11.13 850
390 유영준 차량 보유 필수에서 선택으로 플래너 2014.11.13 745
389 한일수 돼지는 죽으면서 말한다 한일수 2014.11.13 1036
38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한인들은 너그럽게 살아 가며 하찮은 것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1.15 676
38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반가운 새 손님이 찾아 올 것임을 지금 준비할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1.18 693
38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는 참 좋은 마음의 길동무가 많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1.22 779
38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마음에도 정을 담아 마음으로 취해보고 싶어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4.11.23 814
384 한일수 남십자성 아래서 빛나는 동방의 등불이여! 한일수 2014.11.28 1095
38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에게는 오클랜드의 희망이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4.11.29 697
382 제임스앤제임스 오클랜드에 사랑의 마음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05 619
38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이민생활에서 영어를 극복하기 위한 비결에는 “배짱”과 “꿈”과 “꾼”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05 753
380 한일수 작은 그러나 넓은 피아노 콘서트 file 한일수 2014.12.10 994
379 제임스앤제임스 아무리 오클랜드의 세상이 힘들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11 646
37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오랜 이민생활을 통해서 우리의 헛된 삶과 참된 길을 배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12 576
377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우리는 김삿갓 김병언이 막걸리를 하며 홍련을 얻었음을 보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13 1026
376 제임스앤제임스 크리스마스가 되면 오클랜드의 가족과 함께 가까이 있는 행복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4.12.14 651
375 제임스앤제임스 우리는 오클랜드의 삶이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18 701
37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생선 도미가 많은 바다와 장어가 많은 시냇가와 돌고래도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20 788
373 제임스앤제임스 우리는 보타니의 사랑의 향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12.20 626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