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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친구야. 오클랜드의 삶을 그렇게 보기 좋게 살아 가는 것입니다.

 

 

친구야. 근심과 걱정이 없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출세하기 싫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시기와 질투가 없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가난하다 서러워 하지 않고, 장애를 가졌다고 기죽지 않고, 못 배웠다고 주눅 들지 않고, 오클랜드의 세상살이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았습니다.

 

친구야. 가진 것 많다고 유세 떨지 않고, 건강하다고 큰소리 치지 않고, 명예를 얻었다고 목에 힘주지 않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잠시 다니러 온 우리의 세상에,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않고, 잘 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않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아 가는 것입니다.

 

친구야. 모두 다 바람같은 것 같고, 무엇을 그렇게 고민하겠습니까? 만남의 기쁨이던 이별의 슬픔이던 다 한 순간이며,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며,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이것을 거친 비바람을 동반한 모래 태풍과 비교하겠습니까?

 

친구야. 폭풍이 세다고 해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이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고 있으며, 다 바람인 것 같습니다. 버릴 것은 버려야지, 우리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겠습니까? 줄 것이 있으면 주어야지 가지고 있으면 무엇을 하는 것인가? 우리 것도 아닌 것인데, 삶도 우리 것이라고 하지 마시고,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지 않으며, 흐르는 세월은 붙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야. 모두가 부질없는 욕심일 뿐이고,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의 연륜을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 났다고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 않으며, 환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으며,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것이 있지 않으며,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으로 연기 하는 것일 뿐이고 슬픈 표정을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것이 있겠습니까? 기쁜 표정을 짖는다 해도 모든 것이 기쁜 것만은 아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그렇다 보면 멈추기도 하는 것입니다. 친구야, 오클랜드의 삶을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친구야. 끊을 것은 끊고, 줄일 것은 줄이고, 버릴 것은 버리고, 내려 놓을 것은 내려 놓고, 이제는 조용히 몸 사리는 때인가 봅니다. 꽃피고, 매달고, 영글어 콕콕 찌르고, 쩍쩍 벌어져, 반짝 반짝하던 좋은 계절은 이제 다 지나 갔나 봅니다.

 

친구야. 떫은 세월, 목 맨 그리움, 고소한 시절 어느덧 흘러가고, 오순 도순 정겹기만 하던 가족의 머리가 커지니 뿔뿔이 제 갈 길로 떠나고, 이제는 빈껍데기 집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나 꿈은 버리지 않고, 자연이 하라는 대로 순응하면서, 오클랜드를 떠날 생각 접어 두고, 눈 코 귀 입 꼭 다물고, 신나는 내년의 여름날을 기다려 볼까 합니다.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반복되고 습관처럼 어제의 일을 오늘로 만들어 가고, 우리만의 오클랜드의 공간에서 또 다시 내일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하니 말입니다.

 

친구야. 때로는 뒤도 돌아 보고, 마음 속에 채워지는 아름다움은 더 많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짜여진 시간을 어깨 너머로 하루를 보내고, 한 송이의 꽃에 미소 하나 보일 수 없는 하루가 야속한 밤하늘의 별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를 찾을 수 있는 몇 분이 있다면, 스스로 미소를 짖는 아름다운 자신을 만들어 갈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우리에게 미움보다는 아름다움이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서로가 오클랜드에서 마음을 격려해 주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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