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이민 1세대에게 큰 행복은 할 일이 남아 있을 때인 것입니다.
우리가 기발하고, 경험해도, 변덕이 많고, 그렇게 오클랜드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삶이었으며, 겨울이 오면 여름이 좋다하고, 여름이 되면 겨울이 좋다고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뚱뚱하면 살 뺏으면 좋겠다고 노래하고, 홀쭉한 한인들은 살이 찌고 싶다고 가족들을 볶아대고, 바쁠 때는 놀고 먹는 한인들이 부러울 수가 없었으며, 진짜 할 일 없이 놀아야 되는 순간이 되면 일하다가 죽어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제멋대로 하지만, 지나치면 치유가 불가능하고 교만한 마음이 되어 버리고, 다른 한인들이 싫어하는 독선과 배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바탕에 이기주의가 조금은 있어서, 빌린 우산도 비가 그치면 방해가 되고, 빌려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지며, 빌린 우산을 받으러 찾아 온 친구가 얄미워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에서 우리의 의리와, 인정과, 애정이 점차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았으며,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껴본 지 참 오래되었으나, 의식주는 옛날보다는 천국 같아도 불만이 쏟아질 때, 우리는 왜 유럽인들처럼 살지 못할까? 우리에게서 왜 의리와 인정과 애정이 점점 사라지는 것일까? 왜 쉽게 욕심내고, 포기하고, 소홀하게 살게 되는 것일까?
오클랜드 세상에서 즐겁고 행복한 것은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있을 때이며,
오클랜드 세상에서 비참한 것은 인격을 상실했을 때이며,
오클랜드 세상에서 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며,
오클랜드 세상에서 존귀한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며,
오클랜드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며,
오클랜드 세상에서 슬픈 것은 거짓말을 해야 할 때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우리 이민 1세대만을 위한 오클랜드의 명언들도 만들고 있었습니다.
나이 들면 큰 쓸쓸함은 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고,
나이 들면 큰 비참함은 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나이 들면 큰 슬픔은 공경해 주는 체하며 말 걸어 주지 않는 것을 알았고,
나이 들면 큰 추함은 과거의 자신을 자랑하는 것을 알았고,
나이 들면 큰 즐거움은 이곳에서 할 일이 남아 있을 때이었고,
나이 들면 큰 아름다움은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해주는 것이었고,
나이 들면 큰 존귀함은 죽음을 잊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행복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서 생기며, 감사는 스스로 넉넉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은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며,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고 다스리지 못한 욕망때문인 것입니다. 우리의 양 손에는 욕망을 다스리는 고삐가 있으며, 바로 우리는 경험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쌓고 있으며, 이것이 위대한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욕망을 채우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욕망을 절제하고 다스리는 곳에서 행복함이 시작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부자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으며, 참된 부자는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의 행복의 척도는 물질적 재산이 아니며, “돈은 아직까지 그 누구도 참된 부자로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족(Self-sufficiency)은 내면을 가꾸는 정신의 훈련이며, 마음을 부자로 만드는 훈련을 반복하는 하는 것입니다. 돈이 조금 생겼다고 타락하지 않고, 가난해졌다고 해서 비굴해지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K대 철학과 교수가 들려 준 말이 기억났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불편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불편해도 참아내는 법과, 필요한 것이 있어도 그것 없이 사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멋진 말이었습니다. 행복의 첫걸음은 환경에 적응하고 환경을 초월해야 행복해질 수 있으며, 자신 안에서 만족할만한 것을 찾아야 할 때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큰 부자는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양 손에 들려있는 것으로 행복을 만들고,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으며, 감사하는 마음 안에 우리가 원했던 행복이 잠들어 있는 것이며, 불행히도 우리는 항상 멀리서만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오클랜드의 행복의 뿌리는 우리는 지금 행복하다는 믿음 안에 있는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